[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유학생의 영어단어공부요령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유학생들이 영어단어를 공부하는 것을 보면 영한사전 또는 영영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서 기계적으로 종이에 단어를 여러 번 쓰면서 암기하거나 아니면 입으로 그 단어를 여러 번 발음하면서 암기하는 것이 눈에 띈다. 사실 모르는 영어단어를 사전을 찾아서 그 뜻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렇게 기계적으로 암기한 단어는 수동적인 단어(Passive Vocabulary)가 되기 때문에 영문독해에는 효용이 좀 있을는지 모르지만 영작문에는 쓸모가 없는 것이 된다.
따라서 영작문에도 효용이 될 수 있도록 영어단어를 익히려면 그 단어들이 능동적인 단어(Active Vocabulary)가 되도록 공부를 해야 한다. 영어단어를 공부할때 어떻게 하면 능동적인 단어(Active Vocabulary)를 축적할 수 있는지 그 몇 가지 요령을 적어본다.
첫째, 어떤 영어단어를 공부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그 단어가 가지는 이미지(Image)다. 예를 들면, emulate라는 동사를 생각해보면 우선 떠오르는 이미지는 ‘열심히 남과 똑같아 지려고 노력하는 모습’ 이 연상된다.
그래서 이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인 ‘모방하다, 같아지려고 하다, 경쟁하다’ 와 이 같은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일단 이렇게 한 단어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면 영작문을 할 때도 쉽게 그 단어를 능동적으로 문장 속에 사용할 수 있다.
즉, He tried to emulate his classmate in his preparation for the SAT. (그는 SAT 시험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그의 학급친구와 같아지려고 노력했다)와 같은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개별 단어의 이미지를 알 수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 그 해결책은 바로 아주 쉬운 영어문장 내지는 영어구절로써 각 단어를 풀이해 놓은 영영 사전(English-English Dictionary)를 쓰는 것이다.
사실, 어려운 한글로 무슨 뜻인지도 모르게 어렵게 단어를 정의해놓은 영한사전보다는 오히려 평이한 영어문장 내지는 구절로써 단어를 정의해 놓은 영영 사전이 더 쉬운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사전들로서는 Longman Advanced American Dictionary, Cambridge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Collins Cobuild Advanced Leaner’s English Dictionary, Oxford Advanced Leaner‘s Dictionary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일단 한 단어의 능동적인 의미를 파악했으면, 그 단어가 과연 그런 식으로 Native Speaker 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지 영문소설, 에세이, 신문, 잡지 등을 통해 그 사용 예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앞서의 emulate의 경우를 보면, Washington Post신문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China is now emulating the United States in its pursuit of building a colony on the Moon. (중국은 이제 달 표면 상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추구에서 미국과 같아지려고 하고 있다.)
즉, 일단 사전을 통해 인식한 어떤 단어의 이미지를 실제 사용 예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하게 되면, 다음에 그 단어를 영문독해를 통해 만나거나 영작문을 통해 쓰게 될 때 대단히 효과적일 수 있다.
셋째, 영어단어의 80% 이상이 불어에서 유래하고 또 불어는 다시 대부분 그리스/라틴어원에서 유래한 것을 안다면, 영어단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그리스/라틴어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belligerent, bellicose, rebellion, antebellum 등 이 네 단어에는 공통적으로 bell- (전쟁)이라는 라틴어원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라틴어원 bell(전쟁) 하나만 알면, belligerent(호전적인), bellicose(호전적인), rebellion(반란), antebellum(전쟁 전의)같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았을 때 그 뜻을 보다 쉽게 이해하게 된다.
한인유학생들이 빠르게 미국학교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Academic Vocabulary 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 데 그 첩경 중의 하나는 약 500개 정도의 필수 그리스/라틴어원을 그 대표적인 영어단어들과 함께 익히는 것이다. 그리스/라틴어원이 가장 효과적으로 잘 소개된 책은 Merriam-Webster’s Vocabulary Builder라는 포켓판 단행본이다.
넷째, 영어단어는 영어문장이라는 집을 짓는 벽돌과 같아서 각각의 정확한 모양 즉 개별적인 뉘앙스를 잘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egregious(아주 나쁜)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이미지’ 와 함께 ‘어떤 일이나 사건이 나쁘다’ 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단어를 결코 사람을 묘사하는 데 써서는 안된다.
따라서, 기계적으로 ‘He is an egregious person’라고 쓰면 말이 안되는 Konglish가 된다.
따라서 ‘He made an egregious mistake’처럼 어떤 일이나 사건을 묘사하는데 이 단어를 사용해야만 이 단어의 본래 뉘앙스에 맞게 쓰는 것이 된다.
요컨대, 어떤 영어단어를 문장 속에서 씀에 있어서 그 부정적, 긍정적, 중립적 이미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또 그 단어를 사람에다 쓸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일이나 사건에다 쓸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과 사건 모두에다 사용할 수 있는 지를 확연하게 구분해서 알아두는 것은 능동적 단어(Active Vocabulary)를 늘려가는 지름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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