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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대상 포진'···이유 없이 아프고 물집 생기면 의심

김재훈/연세한의원 원장

이상하게도 요즘 대상포진에 걸리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도 대상포진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상포진은 초기치료가 아주 중요한데 몰라서 치료시기를 놓쳐 나중에 아주 고생하는 분들이 많기에 이번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떨어지면 발병합니다. 과로하거나 영양섭취가 부족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운동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한마디로 피부병이지만 다른 피부병과 달리 아주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조금 아픈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아픕니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신경세포를 손상하기 때문에 통증이 아주 심합니다.

대상포진에는 크게 2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물집이 생기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아프기만 하고 물집이 생기지 않는 경우입니다. 물집이 생기는 경우는 쉽게 대상포진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아프기만 하고 물집이 생기지 않는 경우는 쉽게 진단하지 못해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개 아무런 이유가 없이 어느 부위가 갑자기 아픕니다.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시작합니다. 아파서 잠을 자주 깹니다. 이때 마침 아픈 부위가 운동했던 부위와 일치하면 근육통이나 '담결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침을 맞기도 하고 부항을 뜨기도 합니다. 이렇게 무지 아파도 물집이 생기기 전에는 어느 누구도 대상포진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아프다가 물집이 생기면 즉시 양방이나 한방으로 가길 권합니다. 대상포진은 집에서 그냥 나을 병이 아닙니다. 양방에서 양약을 먹거나 한방에서 침치료와 한약을 먹으면 대상포진은 대개 낫습니다. 그런데 가끔 일부가 다 낫지 않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습니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불로 지지는 듯한 것이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살갗이 벗겨진 것처럼 아립니다. 그래서 옷이 닿아도 아픕니다. 몇 년 동안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진통제를 써도 낫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그 고통에 대해 어느 여성은 애낳는 고통보다 수십배가 더 심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신경까지 절단하는데 그래도 아프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기지 않으려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 이유없이 아프면 일단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물집이 생기면 즉시 전문의사에게 찾아가야 합니다.

현대 난치병 중의 하나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한약을 써보니 차도가 있었습니다.제가 치료해보니 통증정도가 4인 경우는 거의 다 나았는데 통증정도가 6정도이면 치료율이 50%도 되지 못했습니다. 반복해서 해보다보니 최근에는 치료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낫는 것이며 2주일이 지나서부터 통증이 조금씩 줄기 시작합니다. 3주부터 확실히 줄고 4주에는 통증이 20% 정도만 남고 5주후에는 거의 모를 정도이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율이 아주 낮은 수준임에 비하면 50% 이상은 아주 좋은 것입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바이러스때문에 생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기혈이 통하지 않아 아픈 것이니 기혈을 통하게 하는 약을 써야 합니다. 그러면서 손상된 부위를 아물게 하는 약도 함께 써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약을 잘 조화하면 손상된 부위를 통하게 하면서 아물게 하므로 통증이 줄고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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