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미국 관계에 찬물?
이스라엘을 사거리 안에 두는 이란의 신형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의 의도와 향후 미국-이란 관계 및 중동 평화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란은 지난 20일 이란 북부 셈난 지역에서 세질-2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사거리 2000km의 지대지 중거리 미사일인 세질-2는 2단 추진 방식에 혼합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로 기존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목표물에 이르는 정확성까지 높인 신형 미사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해 11월 세질-1 시험 발사에 이어 불과 반년만에 개량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데 놀라움과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수석연구원 마크 피츠패트릭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이번 발사는 명백한 발전"이라며 "지난해 11월 고체연료 미사일 첫 시험발사에 이어 반년만에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이란 사이에 불고 있는 훈풍 속에서도 이란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것은 대내적으로는 국민에게 '강한 이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현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는 다음달 12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사일 발사가 있던 20일은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대선 최종 후보 4명을 발표한 날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했다.
재선을 노리는 아마디네자드는 미사일 발사 당일 북부 셈난 지역에서 "이란을 공격하는 어떤 적이든 지옥으로 보내줄 수 있다"고 강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선거운동기간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스라엘 및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욕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이란 제재 카드를 다시 꺼내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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