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한국인들 '현금보다 카드'
최근 원화 오름세에 갈수록 환율 손해
'식사·선물 비용에 팁까지…편리해요'
미국에 오기 전 달러당 1300원대 후반을 기록했던 환율이 입국 다음 날 60원대의 급락세를 보였고 이후에도 하루가 다르게 원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500만원을 환전해 3000여 달러 남짓 손에 쥐었지만 떨어지는 달러 가치를 생각하면 속이 쓰렸다.
권씨는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행기표를 구입하는 등 최대한 알뜰 여행을 계획했는데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나 손해를 본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씨는 곧 방법을 바꿨다. 현금 대신 크레딧카드를 사용키로 한 것.
신용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면 결제 승인이 2~3일 뒤에 나고 결제일 기준으로 환율이 책정돼 원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때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시행 이후 미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국자들이 현금 보다는 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달러당 1600원 가까이 급등했던 환율이 20일 현재 1250원대까지 하락한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달러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하는 것도 쉽지 않아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환전하기 보다는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설명이다.
시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LA를 방문했다는 신진주(30)씨도 "남편과 상의해 현금 대신 크레딧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최근 환율 변동이 너무 심해 현금 사용을 줄이고 식사와 선물구입 등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 식당에선 크레딧카드로 팁 계산까지 가능해 경제적 실익은 물론 편리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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