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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위기의 가정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인 사회의 각종 불법 편법을 일삼는 유흥 업소들이 단속의 철퇴를 맞고 있다.

지난 달 30일엔 일반 주택을 위장한 매춘 업소가 적발돼 한인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데 이어 지난 15일과 16일엔 시간 외 주류판매와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판매한 한인 업소들이 당국의 단속에 덜미를 잡혔다.

게다가 타운 내 유명 단체장을 비롯 무려 7000여명의 한인이 회원으로 가입된 LA한인타운을 근거로 운영중인 성매매 알선 전문 웹사이트의 존재까지 알려지며 한인 사회는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회원들간 성매매 경험담과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지난 2007년부터 운영돼 왔으며 타운 호텔에서 정기 모임을 열어 매춘 여성을 초청해 환락 파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가 나간 후 본지엔 제보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남편이 다른 여성을 만나 어쩔 수 없이 별거에 들어갔다는 한 주부는 "그래도 미국은 성매매와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했었다"며 "밤을 지새우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남편이 결국 한 여성을 만났고 끝내 집을 나갔다"고 하소연했다.

이 여성은 우연히 남편이 가입한 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남편이 여성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확인했고 이후 화목했던 가정은 결국 파탄에 이르게 됐다는 것.

한 가장의 외도로 인해 온 가족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뿔뿔이 흩어져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웹사이트엔 여성 성매매뿐 아니라 남성 성매매 접대부들도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남성 제보자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자를 찾는 여성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며 "이들은 주로 가정 주부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낮 시간 동안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한인 사회 깊숙이 파고든 성매매를 뿌리뽑기 위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히고 있다.

LAPD 올림픽경찰서 풍기단속반(VICE)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회원에 가입된 성매매 웹사이트가 있느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경찰의 조사가 이루어져 회원 명단이 공개될 경우 한인 사회는 더 큰 충격과 파장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100년이 넘는 한인들의 이민 역사와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 실추가 더 걱정이다.

한인 사회가 성매매를 일삼고 편법적인 주류 판매로 유명세(?)를 탄다면 자라나는 우리의 1.5세와 2세 아이들과 청소년까지 손가락질 받을까 두렵다. 한인 사회 전체가 성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될지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관련 기사가 나가고 해당 웹사이트엔 제보자가 누구인지 알아내자는 설문 조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듯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디 불경기 한파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기위해 애쓰는 우리의 가장과 그들의 가족들이 타인종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우리의 가정이 성매매와 도박 술과 폭력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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