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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유학생활의 실제] 중·고교생의 제 2외국어 공부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미국의 공·사립 학교에서는 모두 제 2 외국어를 꼭 1개 이상씩 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사실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의 경우 영어를 배우기에도 바쁜데 다른 외국어까지 배운다는 것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이 다른 외국어 특히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배움으로써 오히려 영어실력이 더 빠르고 폭 넓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점점 더 백인주류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미국에선 많은 학생들이 스페인어를 중학교 시절부터 제 2 외국어로 선택해서 공부하고 있다.

사실 미국에 사는 수많은 남미계 사람들과 어느 정도 자신있게 일상적인 대화라도 하려고 하면 적어도 Spanish 레벨 3 정도는 공부해야만 된다. 이럴 경우 중학교 시절부터 미리 시작을 해야만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Spanish 레벨 3 이나 4를 학교에서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스페인어를 하게 되면 그 언어 속에 수많은 라틴어원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나중에 영어단어를 늘려나가는 데나 SAT 단어공부를 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예를 들면 스페인어 placido(쁠라시도)는 형용사로서 영어의 placid 즉, ‘고요한, 조용한’ 이란 뜻을 가지며, legalizar(레갈리싸르)는 동사로서 영어의 legalize 즉, ‘법제화하다’ 라는 뜻을 가지며, omitir(오미띠르)는 동사로서 영어의 omit 즉, ‘생략하다’ 라는 뜻을 가지며, indicador(인디까도르)는 명사로서 영어의 indicator 즉, ‘지표, 표준’ 이란 뜻을 가진다.

이처럼, 스페인어 단어와 영어단어 사이에는 라틴어원을 매개로 한 무수한 연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중·고교에서 스페인어를 제 2 외국어로 선택해서 공부할 경우 SAT 시험에 보탬이 되는 것을 포함한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남미계 나라의 국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 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인 유학생들이 제 2 외국어로 선택해서 들으면 좋은 과목은 프랑스어이다.

사실 미국의 백인 최상류층에 올라가면 그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프랑스에서 온 표현들을 대단히 많이 쓰고 있다. 아울러 영어단어의 80 %가 원래 프랑스어에서 넘어온 것들이기 때문에 일단 프랑스어를 제 2 외국어로 들으면, 대단히 많은 영어 고급단어들을 아울러 공부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어 elastique(엘라스띠끄)는 형용사로서 영어의 elastic 즉, ‘탄력성이 있는’ 이란 뜻이며, fonctionner(퐁쇼네)는 동사로서 영어의 function 즉, ‘기능을 하다’ 라는 뜻이며, opulence(오쁄랑스)는 영어로서 opulence 즉, ‘부’ ‘풍요’ 를 뜻한다.

이처럼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의 중·고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할 경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영어 고급단어들을 섭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사회 최상류층의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혜택이 있다.

끝으로 점점 더 많은 미국의 중·고교에서 중국어를 제 2 외국어로 채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 한국 유학생들도 자신이 한자를 많이 아는 학생이라면 미국학생들보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중국어를 배우는 것도 좋은 외국어 선택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들과 언어학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미래의 세계는 결국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 힌두어, 러시아어, 아랍어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 한인 유학생들이 영어 말고도 적어도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 정도는 기본으로 공부해 두면 미국사회에서 살거나 아니면 국제무대로 나갔을 때 매우 유용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가 재직하는 고등학교엔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는 수많은 서부 아프리카 국가(예컨대, 카메룬, 말리, 세네갈 등)출신의 학생들과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남미국가(엘 살바도르, 도미니카, 과테말라, 멕시코 등)출신의 학생들과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중국남부지방(복건성 등)출신의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 동안에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를 매일같이 번갈아 가면서 써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가 발생하는데 필자는 이같은 필요성을 사실 속으로 반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필자운영 까페: cafe.daum.net/englishhouse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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