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학자금 준비는 일찍부터
알렉스 한/천하보험 부사장
이민 1세대 한인 학부모들이 기억하는 한국의 졸업식은 운동장에 교복을 입고 줄을 지어 서서 들었던 교장선생님의 결코 짧지 않은 기념사와 선후배가 함께 부르다 보면 웬지 울컥하며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던 졸업식 노래 그리고 꽃다발을 들고 가족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던 사진촬영의 풍경들이 될 것이다.
조금만 더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졸업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서로 밀가루로 범벅된 교복을 입고 즐거워하던 기억도 버젓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법 하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졸업이란 또 하나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미국과 한국을 막론하고 졸업이 결코 가벼운 해방의 느낌으로 다가오지만은 않을 것이다.
굳이 졸업생을 가진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자녀를 가진 한인 학부모들은 한사람도 예외없이 자녀가 될 수 있으면 좋은 대학교에 진학해주길 바란다.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다른 어느 인종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뜨겁다.
이런 부모들의 바램 덕분에 한인 학생들도 저마다 열심히 공부한다. 해마다 졸업시즌이면 각급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인학생들의 소식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뜨거운 교육열의 한켠에선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걱정에 밤잠을 설쳐야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자녀가 평소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학비를 댈 형편이 안 돼서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시켜야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시커멓케 썩어갈 뿐이다.
전미 칼리지 보드의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학비는 매년 6%씩 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로라면 약 10여년 후 유명 사립대학의 학비는 20만달러에 육박하고 UC계열의 학비도 10만달러에 다가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쯤되면 자녀가 공부를 너무 잘해도 걱정이라는 말도 나올만 하다.
부모들이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논밭 팔아 자식을 공부시키는 모습을 보며 자라온 한인 1세대들의 정서에 돈이 없어 자녀를 원하는 대학에 보내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은 용납되기 힘든데 사실이다.
물론 미국은 대학 교육에 있어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시스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잘 돼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돈이 있어야 좋은 학교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1.5세들 가운데는 대학 학비를 융자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해 취직까지 했지만 막대한 융자빚을 갚느라 경제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청춘을 허비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미리 학자금 준비를 하는 방법도 그리 뽀족하지 않다. 물론 수입이 많으면 한달에 몇백 달러씩 학자금용으로 저축할 수 있겠지만 페이먼트에 쫓기는 빠듯한 미국 생활에서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학자금 준비용으로 사용되는 재정 플랜으로는 주로 저축성 생명보험과 529 플랜이 있는 데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작해야 유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생명보험의 경우 6~10% 529 칼리지 펀드는 5~7% 정도의 예상 수익률을 가지므로 단시간에 목돈을 만드는 플랜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돈을 모아 학비의 일부로 사용하자는 취지가 바로 학자금 플랜이지 많은 이자 또는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문의: (213)503-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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