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데임대 학생 '낙태 반대' 시위…오바마 졸업식 참석 '시끌'
내일(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천주교 사립명문 노트르담 대학 졸업식에 참석 연설한뒤 명예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교내외 가톨릭 신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대학측이 크게 당황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다.반대론자들은 "오바마는 낙태 시술을 찬성하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재정 지원을 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의 졸업식 참석에 반대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15일에도 가짜 피를 뒤집어 쓴채 유모차 안에 놓인 갓난아기 인형을 앞세운채 "우리는 낙태를 지지하는 대통령을 반대한다"는 피킷을 든채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은 "오바마가 지난 3월에도 '스템 셀'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을 허가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 태아로 자랄 수 있는 배아의 파괴에 반대하는 생명 존중론자들의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유일한 가톨릭 신자였던 존 F 케네디를 비롯해 이제까지 5명의 대통령이 노터데임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축사와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모임 'ND 리스폰스'는 졸업식 불참은 물론 16일부터 철야 기도를 벌이기로 했다. 보수 가톨릭 단체 '카디널 뉴먼 소사이어티'는 36만명에 달하는 대통령 방문 반대 서명을 받았다.
캠퍼스가 학생.가톨릭 단체.낙태 반대 단체들의 시위 탓에 난장판으로 변모하자 총장인 존 젠킨스 신부는 졸업생들에 편지를 보내 "대통령이 졸업식에서 연설하는 것이 교회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득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대통령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해온 관행은 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특정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5000만명에 달하는 가톨릭계 역시 오바마의 졸업식 참석에 대해 반대-찬성파로 나뉘어 논란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봉화식 기자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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