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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없어도 OK' 오바마, ASU 졸업식 연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교로부터 관례적으로 주어지는 명예 박사학위를 받지 못한데 대해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웃음으로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13일 애리조나주립대(ASU) 학위 수여식에서 축사를 전한 오바마는 ASU가 명예 학위를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웃음을 띤 채 "내가 일생 동안 충분한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의견을 기꺼이 수용한다"고 언급했다. ASU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에게 졸업식 축사를 요청하고도 명예 박사 학위는 "평생에 걸친 업적"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거부 논란을 불렀다.

그는 연설에서 "내가 일생동안 충분한 업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주제를 놓고 논쟁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미셸은 이러한 평가에 동의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어 "미셸은 집에 들어가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긴 업무 리스트를 갖고 있다"며 자신도 이러한 지적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첫 대학 졸업식 축사를 전달한 오바마는 9000명 학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위대함을 찾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깊이 파헤치며 우리도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해야 할 때"라며 "여러분이 거둔 성과를 쌓아가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월 스트리트를 겨냥해 "번지르르 눈앞의 이익과 보너스를 쫓았으며 이때문에 월가에서 많은 사람이 길을 잃게 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우리 경제와 번영을 위해 새롭고 강력한 기반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자녀를 교육하고 아픈 사람을 돌보며 환경을 다루는 방법을 재고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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