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장학생 오철규씨의 사모곡 "어머니를 찾아주세요"
올해 3번째 모국방문…'원망하는 마음 없어'
생후 5개월 만에 미국의 가정에 입양돼 지금은 하버드대학에서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석·박사과정을 밟는 한인 입양인이 10일 친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다.
25년 전인 1984년 김해시에 위치한 한 조산소에서 출생한 오철규(미국명 데이비드 김) 씨는 생모를 찾으려고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한국에 방문했다. 그는 지난달 김해를 들렀으나 조산소는 이미 없어지고 터만 남아있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의 친어머니는 오 씨를 낳고서 ‘이 아이를 맡아주세요. 찾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쪽지는 그가 지닌 생모의 유일한 기록이다.
당시 35세로 추정되는 그의 어머니는 혼자 조산소에 찾아와 진통 9시간 만에 출산하고는 곧바로 사라졌다고 한다.
오 씨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5개월간 위탁보호를 받다가 1985년 재미동포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고등학교를 조기에 마치고 2006년 뉴욕의 컬럼비아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가 생모를 찾도록 격려한 사람은 양아버지였다. 한국 출신의 양아버지는 아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입양인 모임에 참가해 다른 입양인과 만나게 했다. 또 아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오 씨는 미국에서 한국어 강의와 개인교습을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한국어 연수에 참가하기도 했다.
“영문학과 한국문화를 접목해 연구하고 싶다”는 그는 이달 중순 미국으로 돌아가 당분간 학업에 열중할 계획이다. ▷문의: 02-332-3941~5, 02-3142-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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