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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비무슬림 충돌…'종교' 아닌 '가난' 때문

유럽과 미국 등 서방에 거주하는 무슬림과 비무슬림간 긴장을 야기하는 강력한 요인은 종교적 이질감이 아니라 실업과 가난이라는 연구결과가 8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인 갤럽이 지난해 중반 영국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27개국에서 무슬림 500명 비무슬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무슬림들은 종교를 애국심보다 더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영국 무슬림의 77%가 강한 애국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해당국 비무슬림의 50%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프랑스 무슬림들과 비무슬림들은 각각 절반 정도가 애국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서방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종교적 차이 탓에 사회에 통합되지 못함으로써 극단주의자로 변해 테러까지 저지르게 된다는 일반적 인식이 상당부분 오해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갤럽 이사 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종교 고문인 달리아 모가헤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서방의 무슬림은 해당 사회에 소속돼 기여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무슬림에 대한 많은 가설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모가헤드는 이어 이들 무슬림의 종교적 민족적 이질감보다는 실업과 가난이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더욱 강력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주요국의 무슬림 인구비율을 보면 영국(전체인구 6000만명) 3% 프랑스(6500만명) 8% 독일(8200만명) 4% 수준이다.

미국의 무슬림 인구는 200만~6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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