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김의 '부동산 이야기'] 심상치 않은 오월을 맞이하면서
그레이스 홈 부동산 대표
우선 액티브 리스팅이 급격히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 집앞에 덩그러니 꽂혀있던 ‘For Sale’ 간판위에 ‘Under Contract’ ‘Sold’싸인이 붙기 시작했고, 마켓에 매물이 넘쳐 날때는 관망만 하던 바이어들이, 매물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시작하니, 서둘러 좋은 매물을 찾아 다니기 시작하고 있다고 에이전트들은 이구 동성으로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가장 확실한 지표로 삼고 있는 MRIS의 Market Statistics를 통하여서도 확실히 알 수 있지 만, 우리 동네, 우리 주변에서 감지되는 기운으로도 그 흐름을 알 수 있으리라.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에 달했던 2005년도에 새콘도를 분양받아 2006년에 세틀먼트를 하고 지금까지 거주하고 계시는 연로하신 고객이 있다. 여러 자녀들을 두고 계신 이분들은 자녀들의 뜻에 따라 타주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셨는데, 여러 자녀들이 돈을 모아 모게지없이 캐쉬로 밝고, 편한 새콘도를 구입해 드린것이다.
이 지역에는 자녀들 외에는 알고 지내는 지인들이 없어 동네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하셨는데, 딸 많은 집안에 또 딸 하나를 두었다며, 이것 저것 챙겨 주시기도 하며, 훼어팩스에서 가장 많은 유닛과 대지를 가진 콘도미니엄 컴프렉스의 상황을 전화로 중계 방송해 주시는 것을 즐겨하셨다.
그 콘도미니엄은 매물로 나온 집들의 락박스는 모두 클럽하우스 앞에 설치된 레일에 걸어 놓게 되어 있는데, 락박스의 숫자를 매일 세고 계시는 듯했다. 작년 여름 언젠가는 레일에 더 이상 부착할 틈이 없을 정도로 락박스가 많이 걸려 있다며 이동네 사람들이 왜 다 이사갈려고 하는지 혹시 우리가 싫은거냐는 농담을 건내시기도 하셨다.
밤에 불이 켜지지 않는 빈 유닛들이 많으며, 이사를 나가는 트럭들은 많은데, 들어 오는 트럭은 없는것 같다며, 이러다 우리만 남게 되는게 아니냐는 걱정까지 하신적이 있다.
“어머니 죄송해요.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아니 뭐 그레이스가 경제부 장관도 아닌데 그런 소릴..이곳에서 평생 살건데 다시 오르겠지 뭐..” 주로 그런 대화들이 오가곤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진 마켓의 상황을 이야기해 주신다. “그 많던 락박스가 하나 둘씩 빠지더니 이젠 별로 안남았어.
이사를 오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젊은 사람들로 바뀌는 분위기야. 그 썰렁하던 클럽하우스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니까!” 과연 그랬다.MRIS를 통해서 분석해 본 그 콘도미니엄의 마켓 상황은 그러하였다.
갑자기 곤두박질 친 부동산 가격과, 서브프라임 론의 급 상승한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숏세일을 택하거나, 포크로져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던 주택들이 미국 모게지 사상 가장 낮은 이자 혜택에 힘입어 많이 팔려 나갔고, 연방정부의 부동산 구제 금융 대책이 콸러파이가 되는 주택 소유주들을 숏세일보다는 론 모디피케이션을 택하게 함으로써 매물의 숫자를 줄이는데 일조를 한 것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동산 마켓을 꿈틀거리게 한것은 바로 ‘First Time Buyer $7500 & $8000 Credit’이 아니었나 싶다. 2007년 가을에 제정된 첫 주택 소유주 7500달러 크레딧 제도는 2009년 4월 말까지 주택을 구입해서 등기 완료를 한 사람들에게 Tax보고시 7500달러를 보상해 주는 제도이고, 2009년 2월에 새로 개정된 ‘First Time Home Buyer 8000 달러 Credit’은 최근 3년 동안 무주택 소유주가 올 12월 말까지 집을 사면 8000달러를 무상으로 일시불로 주겠다는 제도로 이에 해당하는 바이어들은 이러한 제도에 힘입어 주택 구매를 서두르게 된것 같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가정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이듯이, 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것도 국민들이 아니라, 여러 대책을 내놓고, 실행할 수 있는 행정가들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증권 시장에도 변화가 있다지만, 미국의 경제는 아직도 수렁 속에 있다.
전 미국을 강타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미국 경기의 발목을 잡는 주범이었기에, 새로운 정부의 젊은 브레인들이 늙은 엘렌 그리피스 전 연방 준비 은행장 만을 신봉하던 구 정부 요원들 보다 더 현명하다면, 부동산 시장의 수레 바퀴는 더욱 힘있고 건강하게 돌아갈 것이다.
(문의: 703-625-8500 또는 blog.koreadaily.com/gracehomerea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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