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등록금 올리고 장학금 줄여, 불경기 '학비마련' 숨차다
학자금 대출 이자율 마저 치솟아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가정경제의 붕괴로 인해 명문대에 합격하고도 학비를 마련하지 못한 합격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부모가 일자리를 잃거나 가계 수입이 급감한 가정이 많아진 반면 사립·공립을 막론하고 대학들은 장학금 지급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UC계 등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스태포드 론’, ‘페어런트 플러스’ 같은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의 이자율 마저 각각 7%, 8.5%까지 치솟은 것도 합격생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정부나 대학의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대부분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중산층 학생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학자금 지원을 받을 만큼 가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10만~20만달러의 4년제 대학 학비를 감당할 만큼 부유하지도 않은 중산층이 대학 교육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대학진학 예정자들은 저마다 대학은 물론 각종 단체가 제공하는 장학금을 하나라도 더 타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상위권 성적으로 고교 과정을 마치고 UC 버클리에 합격했지만 2만7000달러에 달하는 첫 해 학비 마련의 길이 요원하다는 브레넌 잭슨은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212달러에 불과해 지난 한 달을 매일 수많은 단체의 장학금 신청서 작성에 매달렸다”면서 “가능한 한 많은 재원을 찾아내기 위해 파트 타임 일자리까지 찾아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USC에 합격한 크리스털 로드리게스(세리토스 위트니 고교)도 “정부와 학교측의 학자금 지원이나 장학금은 받을 길이 없었다”면서 “5만3000달러에 달하는 연 학비를 감당할만한 가정 형편이 아닌데다 학자금 융자도 5500달러가 최대한도여서 입학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집계된 2009~10학년도 연방 학자금 보조 신청서(FAFSA) 접수자들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850만명에 달해 한층 가중된 대학 학비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우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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