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소환] 검찰 맞설 제1 변호인은 '노무현 자신'…검찰·변호인 누구인가
정·재계 거물 구속한 특수통 검사들 '창'
노 정부때 민정수석실 법조인들이 '방패'
사령탑인 이인규 중수부장은 2003년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 시절 SK그룹 비자금을 수사하면서 손길승.최태원 회장을 구속했다. '재계의 저승사자'가 별명일 정도로 기업 수사에 밝은 그는 이듬해 원주지청장 때 안대희 중수부장의 요청으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도 참여했다. 조관행 전 고법 부장판사 등 법조 비리 사건 수사를 하면서 법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중수부의 2인자로 언론의 창구 역할도 맡고 있는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평검사 시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수사에 모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전직 대통령 수사 전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때는 당시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로서 대검에 파견돼 기업 쪽 수사를 담당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때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연루된 한보 사건도 수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를 직접 담당할 우병우 중수1과장은 2001~2002년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수사를 했다. 이용호 게이트는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홍업씨에 대한 수사로 이어졌다.
중수2과장인 이석환 검사는 2003년 이인규 중수부장의 SK비자금 수사에 참여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제의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SK수사에) 외압 있었다"고 발언해 "검사가 소신껏 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던 인물이다.
변호인단은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법조인들이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감시하는 동시에 검찰의 사정 수사를 통치권 차원에서 조율해 왔던 이들이 이번엔 '방패'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청와대 근무를 제외하면 공직 경력이 없는 재야 변호사 출신인 것도 눈길을 끈다.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을 거쳤다.
김진국 변호사는 민정수석실 소속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문 변호사와 김진국 변호사는 또 각각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산.경남 대표와 사무차장을 지냈다.
전해철 변호사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 경력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와 사위 곽상언 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합류해 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