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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소환] '가족이 쓴 600만불 재임 중 몰랐습니까' 자신감 보이는 검찰

진술·정황 증거 확보해 압박 '몰랐다는 건 상식에 안맞아'

한 달 가까이 이어진 '600만 달러+α'의 진실게임을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찰이 마침내 승부를 가린다.

대검 중수부는 소환 하루 전인 29일 200여 개의 질문 사항을 확정하고 '피의자 노무현'을 압박할 준비를 마쳤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진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검 중수부는 내달 1일 조사 결과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검찰의 압박 카드 중 하나는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아 채무 변제에 썼다고 밝힌 100만 달러의 사용처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딸이 이 돈의 일부를 썼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로부터 "미국 유학 시절 어머니(권 여사)로부터 10만 달러 이상을 받아 투자금 등에 사용했고 수시로 수만 달러씩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돈이 100만 달러의 일부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인이 100만 달러를 받았고 아들이 그 일부로 보이는 돈을 받아 썼는데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딸에게도 수만 달러 이상이 송금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또 500만 달러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드러난 건호씨가 2008년 2월을 전후해 청와대와 수시로 접촉한 정황도 확보했다.

가족이 쓴 600만 달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알았고 결국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돼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보강 증거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박 회장과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대질신문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은 대질에서 져 본 적이 없다"며 수사에 진척이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횡령한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도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이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의 회갑 선물로 건넨 1억원짜리 시계 2개에 대해서도 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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