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거침없는 11연승···디비전 1위 눈 앞
노장·신예의 완벽한 조화가 원동력
11연승 중 압권은 26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전. 보스턴은 이날 데이비드 오티스의 천금같은 2루타로 양키스를 4-1로 물리쳤다. 시즌 초반 2승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바닥을 헤매던 성적이 어느 새 조 1위를 넘볼 태세다.
보스턴의 거침없는 질주의 하일라이트는 양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터져 나온 톱타자 자코비 엘스베리의 홈 단독 스틸. 5회 2-1로 전세를 뒤집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엘스베리는 양키스 좌완 선발 앤디 페티트의 느린 와인드업 모션을 틈타 홈스틸을 감행했다.
엘스베리는 온 몸을 던져 헤드퍼스트 슬라딩으로 홈인했고 구심의 세이프가 선언된 순간 양키스 벤치는 완전히 넋을 잃었다. J.D. 드루의 추가 적시타까지 터져 스코어는 3점차로 벌어졌고 승부는 그 걸로 끝이었다.
보스턴은 시즌 초반 에이스 자시 베켓이 부진하고 2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마운드 붕괴 조짐이 있었다.
타선에서도 중심타자인 오티스가 '멘도사 라인'에 걸친 타율로 헤매면서 보스턴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5일 오클랜드전서 노장 팀 웨이크필드가 8-2 완투승으로 3연패 사슬을 끊은 것을 시작으로 보스턴은 달라졌다.
당시 웨이크필드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에 "어떤 일이 있어도 강판시키지 말아 달라"는 비장한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노장의 투혼에 젊은 선수들도 뭉쳤고 엘스베리같은 신예의 폭발적인 홈스틸까지 터져 나오게 된 것이다.
라이벌전에서 늘 앞서가던 양키스지만 무섭게 변신한 보스턴을 만나면서 체면을 완전히 구긴 셈이다. 양키스를 상대로 한 보스턴의 이런 변화는 2004년 '밤비노의 저주'에서 헤어난 뒤로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두 팀의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팀간 전적에서 보스턴이 52승51패로 한발 앞섰다. 보스턴이 2004년 2007년 2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반면 양키스는 2000년이 마지막이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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