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 지명놓고 공화 분열···칼 로브·존 볼턴 등 지명반대 의견
올슨·스타 전특별검사 등 지지 표명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의 진행자 글렌 벡은 최근 “고 학장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지지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고 내정자가 2007년 예일대 동문 행사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옹호하는 언급을 했다고 이 행사에 참석했던 한 사람이 보수성향의 웹사이트에 글을 올린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됐다.
당시 예일대 행사를 주관했던 인사는 이런 주장이 고 내정자의 발언을 완전히 오도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글렌 벡은 이런 해명에는 상관없이 ‘샤리아 발언’을 물고 늘어진 것.
그는 고 학장이 미국 헌법을 외국 법률에 종속시키려 한다고 비난했고,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고문을 지낸 전략가 칼 로브와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도 벡을 편들고 나서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미국이 국제형사재판소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미국의 법률에 국제적 인권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고 학장의 지론은 타국의 법률에 미국의 사법시스템을 종속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반면, 고 학장 편에 선 시어도어 올슨 전 법무차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수사를 지휘했던 켄 스타 전 특별검사 등 공화당 인사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올슨 차관은 “고 학장은 미국 사법의 주류 흐름에 자리한 법률 사상가”라고 두둔했고 스타 전 특별검사는 “미국의 선의 비전을 깊게 품은 인물”이라며 고 학장을 치켜세웠다.
공화당 내 양측은 당내 상대편에 대해 거친 언사까지 동원하며 비난하고 있는데, 놈 온스타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이를 두고 “고 학장은 (공화당 내 갈등의) 대리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고 학장을 두고 공화당 내 세력이 각자 입지를 다지기 위해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학장이 오바마 임기 내에 대법관에 지명될 수도 있어 추후 대법관 지명을 둘러싸고 당내 싸움이 본격화되기 전 고 학장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려는 세력이 공화당 내에 존재한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고 학장은 오는 28일 상원 인준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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