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발뒤꿈치 통증, 과체중·노화.콩팥이상 등 원인 다양
김재훈/연세한의원 원장
제가 보았던 발뒤꿈치 통증 환자가 말했던 증상이 양방에서 말하는 족저근막염과 비슷하여 소개합니다. 족저근막염은 특별히 다치거나 외부 충격을 받지 않았음에도 발뒤쪽으로 은은하게 통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걸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나서 걸을 때 발뒤꿈치가 마치 예리한 송곳이나 칼날 위를 걷듯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통증을 참으며 조금 걷다보면 통증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족저근막의 과부하로 나타나는데 마라톤 같은 과도한 운동이나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처럼 발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잘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노화로 발꿈치 아래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조직이 얇아져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려며 먼저 과도한 활동량을 줄여 발을 쉬게 하고 족저부에 완충 역할을 하는 깔창을 넣어 충격을 흡수합니다. 과체중이라면 몸무게를 줄입니다.
발뒤꿈치가 한쪽만 아프다면 다리 길이를 한 번 재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다리 길이가 같지 않다면 척추교정의를 찾아가 교정을 받아야 합니다.
2009년 4월 11일에 40대 후반의 여성이 발뒤꿈치가 아파서 내원하였습니다. 2년전에 시작하였으며 조금씩 점차 심해졌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환자에게는 발뒤꿈치 통증말고도 또 한가지 증상이 있었습니다. 숨을 잘 들어쉬지 못하는 증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의학에 치병구본(治病求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을 고치려면 병의 근본원인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발뒤꿈치는 콩팥의 기운과 연관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콩팥을 조절하는 침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발뒤꿈치 통증이 줄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침을 몇 대 더 놓았습니다. 발뒤꿈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마침 콩팥에 좋은 한약이 있어 복용하라고 하였습니다. 4월 13일에 2번째로 왔습니다. 왼쪽 발뒤꿈치 통증은 사라졌다고 하였습니다. 왼쪽에서 통증은 사라졌기에 우측을 치료하였습니다.
4월 16일에 세번째로 왔습니다. 오른쪽 발바닥은 아프지 않고 발뒤꿈치만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4월 18일에 4번째로 왔습니다. 왼발은 여전히 전혀 아프지 않고 오른발 뒤꿈치만 일부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통증부위가 점점 줄고 통증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 분은 추위를 잘 타고 갑상선기능도 저하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고치는 한약을 복용하게 할 것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발뒤꿈치와 다 연관이 있습니다. 증상을 단순하게 고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미봉책이지만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고친다면 환자에게 두고두고 유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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