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없고 치료비도 없는데 어쩌지···'LA카운티 병원으로 오세요'
저소득층 위해 나라가 운영하는 시설
대기실서 오래 기다려야하는게 단점
한인들이 궁금해하는 카운티병원 이용에 대한 설명을 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영애 간호사(RN)로부터 들어 본다.
▷누가 갈 수 있나= 미국의 카운티 병원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카운티 병원이란 병이 났는데도 치료비 혹은 신분 등의 이유로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여 의술을 베풀기 위해 설립된 나라에서 운영하는 의료시설이다.
따라서 제일 먼저 해당되는 사람이 저소득층(혹은 극빈자층)이다. 그 다음은 굳이 저소득층은 아니라 해도 건강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큰 수술 혹은 신부전증 등과 같이 평생 피를 걸러야 하는 장기 투병환자들에게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여행왔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했다거나 큰 병에 걸려 치료가 시급한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외에 체류신분에 문제가 있는 사람 중에서 지금 병에 걸렸는데도 두려워서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한마디로 치료비가 없을 때 우선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어떻게 찾아가나= 개인 의료보험이 있거나 메디케어(65세이상) 혹은 메디케이드(가주에서는 메디캘 저소득층과 장애인에게 주는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곳을 찾을 이유가 없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의로 찾아오면 된다.
거주지역에 제한을 받을 필요도 없다. (장소를 모를 때는 주변의 소셜워커나 한인 의사에게 물어 이에 관한 정보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심해야 할 내용들= 일단 처음 찾아간 환자들은 외래 환자 대기실에서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만을 이야기 하면 되지 그 외의 질문사항에 대해서는 굳이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
병원측 직원이 만일 건강보험 가입 여부 내지는 체류신분 혹은 치료비에 대한 것을 물었다면 더욱 말을 삼갈 것을 권한다. 만일 이같은 질문을 강요했다면 곧바로 보건국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카운티병원에서는 '환자의 병'이 우선이기 때문에 법으로 의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환자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병원비에 관한 것은 나중에 의사와 만나서 진단이 나온 후에 얘기한다. 단 이 때 재정상태를 소셜워커한테 거짓없이 말해야 필요한 도움을 받지 돈이 있는데도 없다고 한 것이 밝혀지면 오히려 문제가 커진다. 재정상태에 대해서는 소셜워커가 환자의 생활환경을 고려하여 부담없는 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불편한 점= 저소득층과 건강보험이 없는 환자들이 주로 찾다 보니 항상 많은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의사를 만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의사와 만나서 주치의가 정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치료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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