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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영화] 그 책을 가지면 죽는다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

유창한 말솜씨와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까지 겸비한 전문적인 고서 감정인 딘 코소(조니 뎁)는 어느 날부터인가 직업에 대한 이상은 버린 채 뉴욕의 뒷골목에서 부유한 수집가를 위한 희귀본을 찾아내는 일에만 전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코소는 저명한 애서가이자 악마연구자인 보리스 볼칸으로부터 막대한 액수의 보상금을 건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 제안은 바로 전세계에 단 세 권 뿐인 '어둠의 왕국과 아홉 개의 문'이란 책의 감정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은 악마 루시퍼가 직접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중세 이후 악마를 부르는 기도로서 사용되고 있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의 기대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인 코소는 볼칸의 책을 프랑스와 포루투칼에 남아있는 다른 두 권과 비교하여 진짜 루시퍼가 쓴 책을 가려내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준비한다.

그러나 주위에서 이유없는 폭력과 살인사건 등 기도서를 둘러싼 불가사의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자 코소는 기도서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사본을 보유하던 사람들이 모두들 잔혹하게 살해당하게 되고 그들이 보유한 기도서는 모두 불에 타 재가 되어버린다. 코소는 어떤 강력한 힘의 도움을 받아 책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게 되는데….

어둠의 왕국과 아홉 개의 문을 둘러 싼 여러 사건을 그린 아르뛰르 페레즈 리베르떼의 베스트 셀러 'El Club Dumas'를 원작으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완성했다.

촬영은 환상적인 세계와 몽환적 분위기 촬영의 대가인 다리우스 콘지가 맡았다. '지옥의 묵시록'과 '대부'에서 극한의 재능을 선보인 프로덕션 디자이너 딘 타뷸라리스까지 가세하여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완성작이 만들어졌다.

이 영화에 흐르는 음악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워즈시치 킬라가 담당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음산하면서도 악마적인 선율로 화면에서 표현되는 긴장과 공포를 가슴속까지 느끼게 한다.

특히 이 악마적 스릴러에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조수미의 아리아가 삽입곡으로 쓰인 것이 주목할 만 하다. 그녀의 천상에서 온 영혼의 목소리로 표현된 아리아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을 정도로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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