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지구] '저토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인데···'
북극서 남극까지 200곳의 생명체 담아
동물들 삶 통해 자연보호 경각심 전해
감독: 알래스테어 포더길 마크 린필드
목소리: 패트릭 스튜어트·제임스 얼 존스
개봉: 4월 22일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G
상영시간: 1시간 39분
북극곰 혹등고래 아프리카 코끼리 백상아리 순록 회색 늑대 치타 사자 상모두루미 원앙 극락조 등 지구에 거주하는 수많은 생명들의 모성본능과 야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한 치의 틀림없이 가감 없는 지구의 현주소이지만 객관적으로 보게만 되지는 않는다. '지구'를 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강한 생각이 있다. 틀림없이 제작진 또한 '지구'를 촬영하는 동안 했을 것 같은 생각이다.
'저 경외롭고 존엄한 생명체들을 위해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되살려야 한다'는 그런 유의 정의로운 생각. '지구'의 감독 알래스테어 포더길은 이렇게 말했다. "아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현재의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다른 감독 마크 린필드는 좀 더 노골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이 얼마나 특별한지 느껴줬으면 한다. 50년 후의 지구를 좋게 만들고 싶다면 지금 행동해야 한다." '지구'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결국 '자연보호'로 향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구'는 영리하다. 극장에서 선택될 수 있는 영화이길 선택했다. 영화는 절대 강압적으로 '자연보호'를 주장하지 않는다. 강권하지도 않는다. 다만 현실이 어떠한가를 펼쳐놓는 것만으로 그 필요성을 느끼도록 교묘하게 의도하고는 내버려둔다.
관객들은 그저 미치도록 귀여운 북극곰 가족이 뒤뚱뒤뚱 걷는 귀여운 모습만 보면 된다.
그들이 걷는 북극의 얼음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너무 빨리 녹기 시작해 사냥터까지 가기엔 너무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덤덤한 내레이션은 주장이 아니라 설명일 뿐이니 느끼기도 전에 강요당할 일은 없다.
또 다른 주인공인 아프리카 코끼리나 혹등고래 등장하는 그 모든 동물들에 대해서도 역시 관점은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자연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일지만 동물들이 펼치는 드라마 코미디 로맨스 액션 스릴러를 충분히 즐긴 후이니 영화적 포만감은 기죽지 않는다. 덕분에 '지구'는 이미 독일과 일본 한국에서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내레이션은 각국의 '국민배우'들이 맡아 자국어로 더빙했는데 일본에서는 와타나베 켄 영국과 미국 개봉판에서는 패트릭 스튜어트와 제임스 얼 존스가 선택됐다. 한국에서는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했고 이명세 감독이 내레이션 디렉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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