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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추정손실 12억5300만불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 적용해보니…
전체 대출서 평균 78% 달해
은행 '담보 높아 손실 적어'

특히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경우, 향후 2년내 12%의 손실률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이들 비중이 높은 한인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웨스트우드 캐피털을 인용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을 적용한 13개 대형은행에 대한 테스트 결과 2년동안 총 2400억달러의 추가 손실이 예상됐다고 밝혔다. 항목별 예상손실률은 상업/산업용 대출 8% 모기지대출 8.5% 홈에쿼티 11% 상업용부동산 12% 크레딧카드 20%였다.

크레딧카드를 제외하고는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손실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현재 한인은행들에서 상업용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 해 말 기준으로 60~8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계 은행을 제외할 경우 윌셔은행이 80.4%로 가장 높으며 4개 상장은행들은 모두 78%를 넘어서고 있어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전체 평균도 78%에 달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의 추정 손실률을 적용할 경우 한인은행들이 앞으로 2년동안 상업용부동산 대출에서 발생될 수 있는 추정 손실규모는 무려 12억53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다소 무리한 추정이지만 이같은 손실 규모를 지난 해말 기준 자본금과 비교하면 중소형 은행들은 45~50% 수준에 달하며 상장은행들은 대체로 70%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증자 필요성도 크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같은 추정치에 대해 불합리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우선 한인은행들의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경우 다운페이가 총가치의 40% 수준이어서 담보비율이 60%를 넘고있다는 주장이다. 상업용부동산 대출이 다른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쿠션(가격하락에 따른 충격)이 더 많은 편이라 이처럼 높은 손실률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한인은행의 평균적인 부실대출 비율이 전체 대출의 1~2% 수준이고 손실처리 비율은 훨씬 더 낮은 편이라 연 6%대의 손실률은 한인은행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3년 동안 실제 손실은 전체 대출의 4%로 추정됐다"며 "12%의 손실률을 한인은행에 적용하기는 정말 무리"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인은행의 위험성 중 하나가 바로 상업용부동산 대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할 경우 한인은행들은 몇몇 은행을 제외하고는 증자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부실이 최근들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고 경제가 더 악화될 경우 부실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투자은행의 댄 앨퍼트 이사는 "이번 테스트가 당국이 제시한 기준에 부합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일부 잠재적 손실 비율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테스트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회생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재무부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는 자본적정성 평가프로그램이다. 대상은 자산 1000억달러 규모가 넘는 19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하고있으며 4월말까지 시행된다.

테스트는 우선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 감소하고 실업률이 8.4%에 달하며 주택가격이 14% 하락한다는 기본 시나리오와 GDP가 3%이상 떨어지고 실업률은 10% 이상으로 오르며 주택가격이 20% 이상 폭락한다는 위험 시나리오 등을 가정해 은행들의 추가 부실 정도와 필요 자본금 규모를 측정하게 된다.

정부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은행에 공적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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