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 인턴십 웨스트' 기가 막혀…지상사에 채용 기댄다
LA총영사관 협조 요청…해당 기업들 당혹
LA총영사관의 이같은 요청은 현 불경기 상황과 기업 여건을 무시한 것으로 해당 기업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총영사관은 코트라(KOTRA) 관광공사 수출보험공사 등 LA지역 주요 공관장과 상사지사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한 '상반기 경제협의회'에서도 '웨스트 프로그램'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 지상사의 인사담당자는 "한달전 인턴 학생에 대한 관심이 있는 지를 묻는 영사관의 문의에 당혹스러웠다"며 "경제 악화로 있는 인력도 줄이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어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지상사의 법인장은 "솔직히 '인턴을 지상사에 할당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의 경우 인턴이라도 수개월의 실무 교육이 필요해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1만달러가 넘는 비용으로 미국까지 와서 한국기업의 지상사에서 인턴을 한다면 미국기업에서의 경험을 쌓는다는 웨스트 프로그램의 당초 취지도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웨스트'는 한국정부가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5개월 어학연수 후 미국 기업에서 12개월 인턴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본지 확인 결과 웨스트 프로그램의 취업 알선 업체들은 여전히 채용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도 물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지상사 관계자는 “요즘엔 영어를 잘하는 한국 대학생들도 많아 지상사나 한인기업에서 인턴을 할 거라면 별도의 어학연수는 낭비”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LA총영사관의 웨스트 프로그램 담당 영사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상사나 한인기업측에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등 측면 지원한 것이지 압력은 없었다”며 “관심이 있는 업체들은 영사관이 아니 스폰서 기관을 통해 인턴을 고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웨스트 프로그램 1기생 185명이 지난 4월 초 미국에 입국했으며,이중 LA에는 30명이 어학연수 과정을 밟고 있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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