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 식장 준비] '생애 최고의 순간은 만들어 지는 것'
백합 등 유럽풍 섞어만든 부케 선호
연주·폐백 상차림도 대행업체 많아
본인들에게는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되고 하객들도 즐거운 예식이 되기 위해 꼼꼼히 챙겨야 할 준비물과 최신 유행 트렌드를 살펴본다.
◇청첩장
하객들의 스케줄을 배려해 보통 결혼식에 4~6주 앞서 보내는 것이 예의다. 요즘은 청첩장을 결혼 테마 컬러에 맞춰 제작하는 것이 대세다. 예컨대 웨딩 드레스, 웨딩 플라워 색깔 등 결혼 테마 컬러가 라벤더라면 청첩장 색깔도 라벤더로 통일하는 식이다.
칼라만들기(213-384-4851)의 에이미 오 사장은 “요즘은 결혼식 테마 컬러를 미리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청첩장 제작 단계부터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것이 좋다”면서 “피로연 준비를 위한 예약카드(R.S.V.P), 기념선물, 결혼식 이후 하객들에게 보낼 감사카드(Thank you card) 등도 모두 한 색깔로 통일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랑·신부의 성, 이름 이니셜 등을 이용해 웨딩 로고를 따로 디자인 하는 것도 유행이다. 청첩장은 물론 식장 테이블 장식, 식장 메뉴 등 결혼식에 동원되는 모든 준비물에 웨딩 로고를 박아 넣으면 한층 세련되고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웨딩 플라워
예쁜 꽃들이 많은 시기라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한인들은 라일락, 백합, 카라, 수국 등 유럽풍 꽃을 섞어 만든 부케를 선호하고 있다. 색상도 흰색 중심을 탈피해 라이트 핑크, 라벤더, 아이보리 등 다양한 파스텔톤이 사랑받고 있다.
계정자 꽃집(213-388-1945)의 김창직 사장은 “지난 달부터 쏟아져 나온 라일락과 1년 중 이 때가 가장 예쁘다는 백합 등에 대한 주문이 많다”면서 “6월부터는 청명한 느낌의 라이트 블루, 라이트 핑크 계열 꽃들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오렌지, 레드, 핑크 등 원색을 선호하는 개성파 신부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아이보리 색상을 이용한 투톤 장식이 자주 이용된다고.
꽃 가격은 식장 유형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일반 예식장의 경우 2000달러 내외 비용이면 충분하지만 야외 결혼식의 경우 예산을 좀 더 높게 잡아야 한다.
베버리플라워(323-463-1127)의 조앤 유 사장은 “부케와 장식 크기, 신랑·신부 입장 통로의 꽃길 장식, 아치형 기둥 장식 같은 부조물 사용 여부 등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면서 “불황이라 결혼식에서도 꽃 장식을 간소하게 하는 추세지만 비용을 약간만 더 투자하면 식장 분위기를 훨씬 더 부드럽고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딩 케이크
주문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건 크기와 장식.
크기는 일반적으로 하객 수에 따라 결정된다. 인원수가 너무 많을 경우 케이크를 크게 제작하거나 단 수를 올리기도 한다. 또 아예 하객들에게 나눠줄 케이크는 따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유행하는 웨딩케이크의 데코레이션은 생화 장식이다. 생화 장식의 경우 제과점에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식장 분위기와 조화를 감안해 꽃장식 업체에 미리 말해두면 결혼식 당일 웨딩케이크에 필요한 생화를 준비해 와서 바로 장식해준다.
가격은 보통 150명 기준 3단 케익을 준비할 경우 300~500달러 선이며 250명 이상은 700~1000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음식
리셉션 장소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 지 결정한 뒤 음식 내용을 정해야 한다.
교회나 야외 결혼식장의 경우 일반 케이터링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터링 업체에서 뷔페 상차림을 주문할 경우 한식 중심의 15~20가지 종류 음식에 1인당 15~20달러 정도의 예산을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인 2세, 타인종 하객들의 참석이 많은 결혼식의 경우 한식외에 스시와 랍스터, 킹크랩, 조개, 연어, 스테이크 등이 추가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가격은 최고 1인당 100달러를 넘나들기도 한다.
궁전케이터링(213-383-8282)의 장태하 사장은 “한국식 정서로는 하객들에게 답례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음식을 좀 더 신경쓰는 이들이 많지만 요즘은 워낙 불황이라 하객들의 주머니(축의금) 사정에 음식 수준을 맞추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주문이 다양하다 보니 퓨전 요리 등 케이터링 메뉴도 다양해지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터링 업체를 이용할 경우 보통 200명 기준으로 3~4명의 인원이 나와 서비스를 해주며 전체 금액의 15% 정도를 서비스료로 부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케이터링 업체에서 주문량의 10% 정도를 서비스 차원으로 더 준비해 주기도 한다. 예약은 최소한 2~3개월 전에 하고 사전에 시식을 해본 뒤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텔 연회장을 선택한다면 정식 만찬을 제공하는 파티 형식을 선택할 경우 1인당 30∼60달러의 비용을 잡아야 한다. 호텔에서 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신랑·신부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연주
결혼식날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좀 더 완벽한 분위기의 연출을 위해 전문 연주자들을 고용할수도 있지만 이부분에서 결혼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면 음악을 전공한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소속 교회 연주자들에게 알아보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연주와 함께 웨딩 리셉션 후 댄스파티를 열 계획이라면 DJ를 별도로 고용해야 하며 라이브 밴드의 경우 최소 2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므로 예산에 맞게 결정한다.
◇폐백
한인들의 결혼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폐백이다. 한복 차림으로 시집 어른들에게 인사드리는 폐백 상차림은 보통 떡집이나 케이터링 업체를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가격은 250∼300달러다.
일부 케이터링 업체에서는 200명 이상 음식을 주문할 경우 폐백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들, 딸을 상징하는 밤 대추와 술안주 구절판, 떡, 육포 등으로 구성되는 음식과 함께 폐백을 치르기 위한 병풍, 돗자리 등은 물론 폐백 드리는 과정에서 도우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우석 기자 sws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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