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미국판 고르비' 이란·쿠바에 대화 손짓
외교정책 변화 이끌어…보수적 정치문화와 충돌 우려도
'인디펜던트'는 21일 "취임 18개월이 지나서 '새 사고'와 '페레스트로이카 개혁'을 추진했던 고르바초프에 비하면 오바마가 가져온 변화는 훨씬 빠르고 범위도 넓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오랜 적대국 이란.쿠바에 대화 손짓을 보냈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리셋(재설정)하겠다 선언했으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눴다.
유럽에는 "규제를 소홀히 한 미국이 세계 금융위기에 큰 책임이 있다"고 시인했고 '두 국가 해법'을 포함한 새로운 중동 평화 구상을 약속했으며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대응에도 착수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는 기대조차 힘들었던 이런 자세는 그의 독특한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건국 이래 233년만의 첫 흑인 대통령이며 인도네시아.LA.하와이 등 다양한 곳에서 자란 경험도 '다른 나라가 미국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본능적 이해력을 갖고 있다는 것. 또 50년간 고수해온 쿠바 정책을 포기 과거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안을 버리며 실용주의.현실주의를 추진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산주의 이미지를 바꾸려다 연방의 붕괴를 자초한 고르비처럼 오바마가 몰고 온 변화도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르바초프가 나약한 이미지로 간주돼 국내에서 무시당하고 위성국가도 연달아 연방에서 이탈했듯 오바마도 비슷한 실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례적으로 잘못을 시인 유럽 대중의 환호를 받았지만 정작 유럽 정상들은 경기부양.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에 대한 그의 요청을 무시했다.
러시아는 이란 핵 개발 저지를 도와달라는 기대를 저버렸으며 이란은 미국의 유화적 제스처에 대해 미국인 여기자를 '징역 8년형'으로 응수했다.
AP통신은 "오바마의 새 외교정책이 보수적 정치문화와 충돌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올바른 것이 항상 유익한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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