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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 인턴 '웨스트'-2] 경제적 부담 '이렇게 돈 많이 들줄이야···'

190여 참가자중 30명만 정부서 지원
생활비는 자비 '개인 어학 연수와 똑같아'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현재 UCLA 익스텐션에서 어학연수 중인 한미대학생 연수 취업 프로그램 '웨스트' 1기 학생들에게 "제일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경제적 부담'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웨스트'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 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비를 털어 고가의 참가비 및 체류비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 입국한 190여명의 '웨스트' 1기 중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 학생들은 30여명.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168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이 고작이다.



정부 지원금을 받고 웨스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톨릭대 조유진씨는 "취업 스폰서 기관에 1250만원 내고 항공료 200만원 내고 집 찾고 생활비 좀 하고 나니 남는게 없었다"고 말한다. 생활보호대상자인 집안 사정상 이 기회가 아니면 미국 땅은 밟아볼 수도 없다는 생각에 친척들 도움을 받아 여비를 마련 미국에 왔지만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그나마 유진씨는 정부로부터 1680만원이라도 받았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정부 지원금 단 한 푼도 없이 웨스트에 참가했다.

비자 지원 및 인턴 소개비 기본 보험 어학 연수비 등이 포함된 8300~8400 달러를 한국에서부터 일시불로 자신들이 직접 지급한 것은 물론 항공료나 숙박비 등 정착비용도 모두 개인 부담이다. 인턴십을 시작하기까지 한 푼 벌이 없이 생활비를 지출해야 한다. UCLA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 달 지출하는 숙박비만도 450~800 달러 수준.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인자격으로 어학 연수를 온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세부사항도 다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밀어붙이는 대로 따라 오다 보니 각자 '생돈'을 내고 오는 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한다.

"저도 사실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지원해 줄 거라고 기대하긴 했었죠. 근데 다 저희 돈 내고 온 거에요. 웨스트가 '국비 장학생' 같은 것인 줄 알았던 친구들도 '내 돈 내고 내가 가는 것'이라고 하니까 '그럼 그게 뭐냐' '그걸 왜 가냐'고 하더라고요." (박철웅.전남대4)

"돈이 이렇게 많이 들 줄은 물랐어요. 게다가 환율이 제일 높았던 시기에 일정을 밀어붙이니 부담이 더 컸죠. '대통령이 미는 사업'이라 믿고 참가한 친구들도 많은데 화려한 겉과 달리 들여다 보면 막상 그 속엔 아무것도 없는 격이었죠. 저보다 부모님이 화가 많이 나셨었어요." (오예준.성균관대 4)

중앙대 홍익대 부산대 등에서는 학교 차원에서 웨스트 참가생들에게 200~450만원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알아서 다녀와라'식의 학교도 많다. 심지어 '다음 학기 등록을 해놓고 가야 한다'며 등록금까지 미리 받은 학교도 있다.

웨스트 참가 경력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문제도 학교마다 들쑥날쑥이다. 각기 다른 학교 출신인 학생들은 "그래도 정부 사업인데 각 대학교에 일률적인 협조 방침 정도는 내려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착 지원금 역시 "생활비 전액을 받을 수는 없다 해도 기업 협찬을 통해 항공료라도 보조를 받았으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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