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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국민과 소통' 오바마 매일 10통 읽어, 간혹 친필 답장도 보내

백악관에는 하루 수만통의 편지와 이메일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보내진다.

이 편지를 거르는 작업은 백악관 공보실 국장인 마이크 켈러의 몫이다.

그의 원형 나무 책상에는 매일 오후 1차로 걸러진 수백통의 편지들이 수북이 쌓인다.

그는 이 가운데 10개를 골라 보라색 폴더에 넣은 뒤 일일 브리핑 자료에 끼워서 대통령 집무실로 보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편지들을 매일 직접 읽는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엔 직접 담청색 종이위에 검은 잉크로 답장을 쓰기도 한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튜어트 스톤에 사는 신시아 아널드는 중동에 파견될 예정인 부대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아들 매튜로부터 유사시에 대비한 장례절차 서류 작업을 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군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는 편지를 백악관에 보냈다.

몇주 후 신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필 답신을 받았다.

거기에는 "내 모든 권한으로 매튜와 같은 군인들을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입니다. 아들에게 '복무에 감사한다'고 전해주세요. 그의 군통수권자로부터"라고 씌어 있었다.

켈러 국장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편지 가운데는 아주 냉소적이고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내용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어떤 편지들은 "지난 선거 때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시작하는 것도 있고 대부분의 편지는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로 끝을 맺는다고 켈러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편지는 백악관과 미국인간 직접 소통의 역할을 담당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를 읽으면서 백악관의 거품을 넘어서서 미국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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