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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 아닌 자살 일수도”…한인아버지 아들 살해 사건

한인들 “아버지 그럴 사람 아니다”

노스브룩 폴 고씨 피살 사건
“내탓이다” 통역과정서 오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내 탓이다’라고 말한 것이 범행 자백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아버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노스브룩 경찰에 의해 발표된 폴 고(26)씨가 사실은 자살했으며 1급 살인혐의 용의자로 지목된 아버지 고형석씨는 무죄라는 주장이 한인들 사이에서 폭넓게 번지고 있다. 또 이 같은 상황을 수사 당국에 전달,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고 씨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고 씨의 무죄에 대한 주장은 8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고 씨의 아내와 대화를 나눈 친인척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 또, 사망한 폴과 고형석씨 부자 모두를 잘 알고 지내던 알던 지인이나 같은 교회에 출석 중인 교인들도 이번 사건을 타살이 아닌 자살로 판단하고 있다.

폴 고씨의 어머니와 직접 대화를 나눈 같은 교회에 출석 중인 지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경위는 경찰 발표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일단 폴을 처음 발견한 것은 고 씨의 아내였으며 고형석씨는 아내의 비명을 듣고 거실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탓에 늘 오전 3시 무렵 일어나는 고 씨의 아내는 사건 당일 이른 새벽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방을 들렀다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아들을 찾다가 거실쪽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당시 아버지 고 씨는 취침 중이었으며 아내의 비명을 듣고 속옷차림으로 뛰어나와 목에서 피를 흘리는 아들을 보고 신고한 것이다.

사건 신고도 충격을 받은 고 씨가 출석 중인 교회의 친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 내 아들을 찔렀다”고 밝힌 후 경찰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아들이 사망한, 경황이 없는 중에 사건현장에서 칼을 집어 지문을 남겼다.

또 사망한 폴의 경우 마약을 복용했으며 자주 환청을 듣는 등 정신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가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폴은 누나에게 “어떤 할머니가 나를 죽이려 한다”며 이번 사건에 사용된 칼을 늘 갖고 다녔으며 스스로도 자주 “죽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사들이 전하는 아버지 고 씨의 체포 이유는 바로 8시간의 경찰조사 과정에서 “(아들이 죽은 것은) 내 탓이다”라며 한인 특유의 자책성 발언 때문이다. 고 씨의 이 말은 경찰의 통역 과정에서 범행 자백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인들은 고 씨의 범행 사실에 대해 강한 의문을 나타내며 경찰조사 결과가 고 씨의 발언을 통역상의 문제 또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지인은 “고 씨는 늘 새벽예배를 다니는 신실한 사람이었다. 조용하고 차분했으며 어렸을 때부터 문제를 일으켜 온 아들을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도 “고 씨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들었다. 당연한 것 아니겠나. 또, 평소에 폴이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고 마약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 씨가 빠른 시간 내에 용의자로 지목되고 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보석금이 책정된 것은 단순히 고 씨의 “내 탓이다” 발언 뿐아니라 경찰이 확보한 또 다른 증거가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아무리 마약에 취해도 칼로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자신의 목을 찌를 수는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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