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진짜' 감기·'가짜' 감기, 만병의 초기 증세 감기와 비슷
차민영/내과 전문의
아닙니다. 감기를 아무리 오래 앓는다고 해도 폐암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사실은 폐암의 초기 증세에서 가벼운 기침 가래 미열이 있는 것을 환자분이 감기 증세로 착각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기가 만병의 원인이다'라는 옛말은 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병의 처음 시작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세가 감기와 비슷하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많은 질환들 특히 암의 초기 증세 역시 감기와 유사합니다.
암은 정확하게 말하면 초기에는 증세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생각지 않고 다만 감기에 걸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온 몸이 약간씩 쑤시고 미열이 나며 가벼운 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암의 특징적인 증세인 통증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중기 이후가 됩니다. 암이 드러나는 시기인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초기 증세는 가벼운 몸살감기에 걸린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백혈병 임파종 폐암 기관지암 췌장암 위암 등의 초기 증세는 몸살감기와 너무 유사합니다.
또한 암이 발병하면 몸의 면역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실제로 감기나 기관지염 등이 잘 생기기도 합니다.
또 축농증 중이염 류마치스성 염증질환 만성기관지염 결핵 등 많은 염증 질환이 생겼을 때도 증세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감기증세가 만병의 초기 증세와 비슷한 것을 보고 '감기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원인과 결과를 반대로 잘못 해석한 결과입니다.
'만병은 발병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진짜 감기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경우 2주 안에 낫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감기 증세가 2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짜 감기가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고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서 믿을 수 있는 내과 병원을 찾아 철저한 조사를 해야 숨어있는 치명적 질환으로 비극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문의: 323-766-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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