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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 인턴 '웨스트'-1] 빛과 그림자, 스폰서측도 '일도 그때 가 봐야 안다'

미국에는 왔지만…속타는 연수생들
'기업 가봤자 허드렛일 하진 않을지' 불안
'이력서에 경력 한줄만 보탤수 있었으면…'

한국 정부가 지난해 말 ‘글로벌 리더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미 국무부와 협의 하에 외교통상부 산하 글로벌 인턴 추진지원단까지 구성해가며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를 끊은 학생들이다.

계획 대로라면 이들은 어학연수를 마친 후, 미국 내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영어 공부는 물론 미국 내에서 얻게 될 직장 경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는 학생들.

그러나 ‘웨스트’란 이름 뒤에 가려진 재정적인 부담, 그리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인턴십에 대한 불안감으로 LA에서 맞는 이 들의 첫 봄은 쌀쌀하기만 하다.

웨스트 1기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학생들은 지난주 미국 비자 스폰서 및 직업알선 기관인 CIEE(Council on International Educational Exchange) 관계자와 첫 1대1 개별 미팅을 갖고 원하는 인턴십의 분야와 조건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아직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국 정부측에서는 어떤 업체에서 어떤 수준의 일을 하게 되는지 보수는 얼마나 받게 되는 지에 대해 지금껏 아무것도 약속해주지 않았다. 취업 알선의 책임을 스폰서 기관에 일임한 채 무조건 학생들을 출국시켜버린 꼴이다.

취업 스폰서 기관에서도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 해 빠른 시일 안에 인턴십을 연결해 주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에게는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에 기업에서 일 할 준비가 됐는지를 점검하게 될 것이니 5개월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라'고도 강조했다고 한다. 혹시나 '너는 영어가 부족하고 능력이 안 돼 인턴 자리를 못 찾았다'는 말을 들을까 싶어 학생들끼리도 영어만 쓰자고 합의한 상태다.

인턴십이라고 기업에 가봤자 허드렛일만 하다 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지만 누구 하나 '그건 아니다'라고 속 시원히 대답해 주는 곳도 없다.

"스폰서측에 어떤 일을 하게 되냐고 물어 봤더니 '일단은 그 때가 돼 봐야 안다'고 하더라고요. '어시스턴트 수준'의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도 '패스트 푸드점에서 일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으니 믿어봐야죠." (조유진.가톨릭대4)

식품영양학을 공부한 전공을 살려 켈로그 등의 대기업에서 인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유진씨는 "만일 스폰서 기관이 좋은 인턴십을 못 찾아 준다면 직접 100군데라도 이력서를 넣어 인턴십을 찾을 각오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호텔경영을 전공한 조윤숙(세종대2)씨는 "최소한 3성급 이상 호텔에서는 일하게 해 줄 것이라는 스폰서 기관의 말만 믿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인턴십을 통해 떼돈을 벌 생각도 정말 좋은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것이란 기대도 없다"며 "하지만 이력서에 한 줄이라고 적을만한 경력은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한미 양국이 협력하는 프로그램인데 '웨스트' 참가자라고 하면 미국에서 인턴십 찾기도 쉽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훌륭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부가 나서서 미국과 한국 기업 모두에 웨스트를 널리 홍보해줬으면 좋겠어요." (정재린.서울시립대 졸업)

학생들의 대화 속에서는 웨스트 1기생이라는 부담감이 묻어 나왔다.

"웨스트 1기가 실패하면 저희는 시간낭비 돈낭비만 하다 가는 꼴이 돼잖아요. 저흰 무조건 잘 돼야 해요. 웨스트도 잘 정착돼야 해요. 잘 될거에요. 그렇게 믿어요."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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