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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 아들 살해 충격…주변 사람들 '그럴 사람 아니다'

시카고에서 한인이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한인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시카고 경찰은 노스브룩에서 한인 고형석씨(56)가 지난 16일 오전 3시45분쯤 아들 폴 고씨(22)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목 등을 수차례 찔려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아버지 고씨는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친척과 이웃 등 지인들은 한결같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고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은 “고씨를 알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씨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것을 믿고 충격을 받기 보다는 경찰발표에 의문을 품고 재판과정에서 고씨의 무죄가 밝혀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지인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문제를 일으켜 온 아들을 위해서도 많은 힘을 기울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조용하고 차분했으며 늘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아들을 위해 기도했던 신실한 교인이었다”고 말했다. 한 친인척도 “(고씨의 체포는) 경찰조사과정에서 했다는 ‘다 내 탓이다’ 발언 때문일 것이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고씨가 아들 살해범으로 지목된 가장 큰 이유는 조사 과정에서 아들의 죽음에 대해 “내 탓이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경찰은 고씨의 발언을 범행에 대한 자백으로 받아들였으며 법정에서 500만 달러라는 거금의 보석금이 책정된 것도 고씨의 “내 탓이다” 발언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시카고 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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