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강연 조지타운대 종교 상징물 가려 '논란'
백악관 '성조기 배경 잘 보이게 한 것' 해명
'팍스 뉴스'는 17일 "조지타운대 개스턴 홀 단상위의 예수를 나타내는 모노그램 IHS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검은 나무로 보이는 물체로 가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지타운대는 "대통령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모든 상징물을 보이지 않게 해달라는 백악관측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지타운대는 1789년 예수회가 설립한 민간 교육기관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한 강당은 각종 종교적 조형물로 장식됐지만 카메라에 잘 잡히는 강단 바로 윗부분의 상징물만 희미하게 처리됐다.
그러나 가톨릭연맹 빌 도나휴 회장은 "대학이 백악관의 요구를 수용하는 소심한 행태를 보였다"고 비난한뒤 "백악관도 대통령 연설에 앞서 천주 교육기관에 중립을 요구한 것은 잘못"이고 꼬집었다.
도나휴 회장은 "어떤 주교가 백악관에서 강연하더라도 십자가상을 자신의 뒤에 보이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악관측의 이번 조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푸른 휘장과 성조기 배경은 일반행사에서의 관행이라며 "조지타운 강연 당시에도 수많은 대통령 참석행사의 기준에 따라 일관성있는 성조기 배경을 만들기 위해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백악관이 천주교 상징물을 가리도록 요청한 것과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 본인은 예수의 산상 수훈 구절을 인용 "우리는 경제를 모래 위에서 재건할 수 없다. 우리의 집을 반석 위에 지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봉화식 기자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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