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간부에 스톡옵션 지급한 한미은행, 스톡그랜트(주식 무상지급)까지 줬다
'모럴 헤저드' 지적도
〈본지 4월16일자 A-1면>
한미은행은 지난 주 최고 간부급에는 각각 1만5000주의 스톡 그랜트와 옵션을 이사들은 1만5000주의 스톡 그랜트와 2만주의 옵션을 지급하고 행장에게는 2만주의 스톡 그랜트와 5만주의 옵션을 제공한다고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들 대부분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과 함께 '모럴 헤저드'를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한 행장은 "이 시점에서 무상으로 지급되는 스톡 그랜트까지 제공한 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경영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경영진과 이사회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을 전제로 스톡 옵션뿐 아니라 스톡 그랜트까지 받았다는 사실은 한인은행권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다른 행장은 "실적도 안좋고 주가도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스톡 옵션까지 지급 5월 주총에서 많은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간부급 은행원는 "같은 은행원으로 창피하다. 말이 안나올 정도"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은행의 이사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이사는 "내부의 정책에 따른 결정일 것"이라면서 "규모 자체도 크지않아 이를 통한 치부는 더더욱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부정적 시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며 직답을 피해 같은 이사의 입장에서 섣불리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미은행의 한 이사는 "이사 영입과 경영진 안정화를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존 이사들의 경우 이미 받은 스톡 옵션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상태에서 형평성 이야기가 나왔고 지급 결정에도 상당히 고심했었다"며 외부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한인 은행권의 주된 시각은 한미의 이번 결정이 여러 면에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 선택으로 결국 한미에 부담만 될 뿐이라는 입장이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