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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분석 한인마켓-10] 시온마켓, 가격·품질·홍보로 '외지 단점' 이겼다

'싸다' 소문에 불황기 고객 더 몰려
한국산 특산품도 더 많이 늘릴 계획

그러나 위로는 다우니, 아래로 롱비치, 동쪽으로는 요바린다의 주민까지 마켓을 찾게 만들고 있다.

올해로 3살이 된 시온마켓 하와이언가든에 대해 알아본다.

◇3살박이 마켓 = 2006년 1월26일 본스마켓 자리에 오픈한 하와이언가든은 3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온마켓은 8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시작됐다.

황규만 사장은 "당시 2000스퀘어피트의 조그만 마켓으로 시작해 점점 크기를 늘려 현재 4만스퀘어피트의 대형마켓으로 성장했다"면서 "LA 인근 마켓을 구하던 시기에 현재 자리가 좋은 조건에 나왔다고 해 바로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와이언가든점의 위치는 접근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다. 사통팔달로 연결되지 않았을 뿐더러 프리웨이에서 내려 10여분 정도 들어가야 나온다. 불편한 교통으로 한인들의 이목을 받기 어려웠고 심지어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 세일즈맨들도 모두들 운영이 힘들것이라고 했다.

불리한 지리적 조건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온마켓은 운영원칙을 할인된 가격과 홍보로 세우고 승부수를 던졌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해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이 첫번째.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더했다.

손님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신선하면서도 저렴한 야채와 과일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한파는 시온마켓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중요한 계기였다.

자동차 집 렌트 등의 페이먼트를 조정하기는 힘들지만 마켓 외식 등에서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한인들은 자연스레 시온마켓으로 발길을 돌렸다는게 황 사장의 설명이다.

황 사장은 "정직하게 마켓을 운영하는 것이 81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이고 지금도 똑같다"며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기본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좋은 물건 저렴하게 = 마켓 운영을 총괄하는 한영식 제너럴 매니저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첫번째라고 강조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프로듀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LA다운타운 청과 도매시장을 매일 찾는다는 한 매니저는 "새벽 3시에 도착해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최상의 제품을 도매상과 직접 거래해 구입한다"고 전했다.

시온마켓의 프로듀스 매출 비중은 약 30%로 다른 한인마켓에 비해 5~10% 많은 편이다. 그만큼 좋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바잉파워를 갖추고 있다.

한 매니저는 "오랜동안 도매상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 가격은 물론 같은 야채라도 좋은 상태의 물건을 전달받고 있다"며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니 판매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켓 이윤의 폭을 줄여 가격을 더 떨어뜨렸다.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고 판매증가로 이어져 다시 대량구매를 통한 가격할인으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는게 한 매니저의 설명이다.

엄선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 정육부는 뉴포트미트사를 통해 검증된 블랙앵거스 고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생선 및 반찬 그로서리부 역시 각 부서 매니저들이 납품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선별적으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한국산 제품 다양하게 = 시온마켓은 지난 2007년 11월 어바인 예일과 어바인 불러바드 인근 본스마켓 자리에 4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마켓을 오픈해 샌디에이고와 더불어 3번째 매장을 열었다. 어바인점 오픈과 하와이언가든에 진출한지 4년째로 접어들며 안정권에 들어선 시온마켓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한국산 제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상승과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격적인 수출 움직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한 매니저가 다음주중 한국에 들어가 직접 지역 특산품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 매니저는 "지난해 충남 특산품전에 대한 한인들의 호응이 상당했다"며 "특히 보령 황진쌀은 밥맛이 좋아 마켓의 주요 판매 제품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교류를 늘려 김치 젓갈 등을 비롯해 생선 등 기본 물품은 물론 각 지역의 특산품을 들여와 한인들에게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영식 매니저는 "야채 및 과일 등 프로듀스 제품 선별 및 구입에 더욱 신경을 쓰고 정육부는 고급 쇠고기 부위를 이용한 불고기를 만드는 등 마켓을 찾는 한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장보기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영식 제너럴 매니저 "마켓 운영 시스템 갖춰 고객·직원 골고루 혜택"
시온마켓 황규만 사장은 지난 4월 풀무원 미주법인 부사장을 역임한 한영식 제너럴 매니저를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점의 오픈시점까지 합치면 만 28년이 되지만 소형마켓으로 시작해 이제는 어바인, 하와이언가든까지 3개 지점을 운영하다보니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
한 매니저는 “풀무원 시절부터 황 사장을 보아왔는데 이윤보다는 품질과 신뢰에 가치를 두는 CEO여서 제의를 수락하게 됐다”면서 “마켓의 시스템을 갖춰 고객과 직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 매니저는 커진 규모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우선 직원들의 베네핏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
종업원들에게 근무동기를 부여해 자연스레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롤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 매니저는 “시온마켓이 일할 맛 나는 직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경영진은 좋은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직원들이 친절하게 서비스한다면 고객 만족도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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