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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분노의 질주] '2초 장면 위해 차 6대 부쉈다'

저스틴 린 감독 '내 영화는…'
다양한 문화 LA 한인타운이 주배경
다이내믹 자동차 액션 모든 것 담아

-영화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의 배경에 한인 타운이 등장하는 것이 아주 반가웠다. 어떻게 LA로 돌아온 첫 레이스의 배경으로 한인 타운을 선택하게 되었나.

"LA에서 한인 타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문화의 다양성이 집결되는 장소다.

가장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도시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고 현재의 LA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해 선택하게 되었다.

영화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사실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한인 타운에 자주 간다.(웃음) 한국 음식은 정말 맛있다."

-시리즈 세 번째 영화였던 '도쿄 드리프트'부터 감독을 맡았는데 다른 누군가가 시작한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물론이다. '도쿄 드리프트' 이전의 두 편은 색깔이 너무나 확실했기 때문에 나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특히 시리즈의 네 번째가 되는 이번 영화에는 첫 편의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해 첫 편 캐릭터들의 독창성을 그대로 연결해 줘야 했다.

시리즈의 시간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변화하고 성숙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필요로 했다. 사실 캐스팅부터도 쉽지 않았다. 제작사에서는 원래의 주인공들이 다시 출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금 늦게 깨달았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국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고 오늘 보람을 느꼈다."

-멕시코 국경을 지나는 지하 터널에서의 경주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대체 그 신에서 몇 대의 자동차를 박살낸 건가.(웃음)

"적어도 100대는 되지 않을까?(웃음) 약 2초 동안의 장면을 위해 여섯 대를 부수기도 했다. 정말 말도 못하는 고생이었다. 특히 터널 신은 고생의 하이라이트였다. 실제 로케이션 촬영도 시도해 봤는데 자동차가 충돌할 때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터널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바로 그만뒀다.

그래서 결국 세트를 지어 촬영했는데 아주 작은 오차가 스태프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 차가 너무 무거워서 드리프트가 안 되는 바람에 차를 다시 만들기도 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들이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의 오프닝 장면들은 로케이션 촬영이었나.

"아니다. 그 장면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웃음) 지리적으로 내리막길이 나오기 전까지 도로 거리가 맞는 곳을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여섯 개나 되는 가스통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기 위해 자동차 위에 가스통을 만들어 입혔다. 그 위에 미셸 로드리게즈가 올라서는 장면이 있는데 그녀 정도의 액션 배우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다음 편에 대한 암시도 있다. 다섯 번째 영화도 감독할 의향이 있나.

"물론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 캐릭터가 바뀐다면 시리즈의 허울만 고집하는 것일 뿐이다.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 차라리 다른 영화를 만들지 왜 주인공을 바꿔가며 '분노의 질주'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도로에서 행해지는 불법 고속 경주에 어떤 종류이건 영향을 미칠 것 같기도 하다.

"그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분노의 질주'는 긍정적인 변화를 더 많이 가져왔다. 처음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등장했을 땐 고속 질주를 즐기는 모임이 여럿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경찰들은 이들을 단속할 땐 발견 즉시 경찰차로 쫓아가 바로 차를 박살냈다고 들었다. 차를 사랑하기에 시작된 문화이기 때문에 차를 어이없이 잃을 수 있고 목숨까지 담보로 걸어야 하는 레이싱은 점점 의미가 없어졌다.

합법적인 레이싱 장소에서의 레이스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궁극적으로 '분노의 질주'가 자동차 레이스를 양지로 이끌어 합법적으로 자리 잡게 도운 셈이다.(웃음)"

신희승 통신원

■분노의 질주는…흥미진진 시리즈 4번째, 오리지널 멤버 다시 뭉쳐

2001년 개봉된 '분노의 질주' 1편에 이어 시리즈 네 번째인 이 영화까지 자동차 액션에 관한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개봉된 이번 시리즈는 1편 '분노의 질주' 오리지널 멤버가 고스란히 다시 모였다.

'본업'인 자동차 액션에도 충실 250여 대의 명차들을 산산이 부서뜨리며 다이내믹한 액션 신들을 만들었다.

여러모로 업그레이드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이번 에피소드는 1편 이후의 이야기다. 범법자 신분으로 FBI에 쫓기는 삶을 살던 도미닉(빈 디젤)이 연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를 잃고 복수를 위해 LA로 돌아온다.

한편 LA 최대의 갱단을 쫓던 브라이언(폴 워커)은 자신의 친구이기도 했던 레티의 죽음이 갱단의 범죄와 관련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갱단 소굴에서 마주치게 된 두 사람은 복수를 위해 잠시 손을 잡는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차가 모두 일본 미국산이어서 아쉽지만 주 배경이 되는 한인 타운의 이곳 저곳을 찾아 보는 맛은 나쁘지 않다.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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