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 아버지 조성만씨 '경찰 총격 참변 언제까지···'
'이번은 강하게 대처할 때'
지난 2007년 마지막날 아들 마이클(당시 25세)씨를 경찰 총격에 잃은 조성만(62.사진)씨는 수지 영 김씨가 경찰이 쏜 총에 숨졌다는 소식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14일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조씨는 한참이나 말문을 떼지 못하다 "설마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또…"라며 탄식부터 쏟아냈다.
그는 "경찰 총격에 의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며 "하지만 애기 엄마가 총에 맞았다니 언제까지 한인들이 쓰러져야 하나"고 개탄했다.
조씨는 아들 마이클씨 사망당시 정황을 들어 경찰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아들이 맞은 총격 횟수가 12발이었다. 죽이겠다고 쏜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쐈겠나"라며 "애기엄마(수지 김씨) 사건에서도 인권이나 합리적인 발포수칙이 적용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번 김씨 사례에서만큼은 한인사회의 대응이 1회용 전시효과에 그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우리 아들 사건에서는 한인들의 관심이 뭉칠 때도 있었지만 흩어질 때도 있었다"며 "한차례 연습을 했으니 이번 사건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오히려 좀 더 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젠 한인사회가 보다 장기적이고 탄탄한 계획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가주 조셉 한씨 피살사건 규명, 100여개 단체도 뭉쳤다
북가주 폴섬시에서 경찰 총격에 사망한 조셉 한(24)씨 사건 규명에 현지 100여개 비영리 단체도 합세한다.
북가주 지역 100여개 아시아 태평양계 비영리단체를 대표하는 연합회 '캐피탈(CAPITAL)'의 써니 청 회장은 15일 오전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과 만나 경찰의 과잉진압에 공동 대응하고 향후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써니 청 회장은 이에 대해 "방송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했다. 한씨 사례는 한인사회와 아시안 커뮤티니가 협력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캐피탈 회원들에게 모두 알려 함께 힘 쓸 예정이며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청 회장은 이어 "무엇보다 경찰측의 입장 및 리포트를 확인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며 " 지미 이 카운티 수퍼바이저 리 딘 셰리프국 고위책임자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조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불가피한 사고라 주장하지만 한인회와 대다수 한인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한 생명을 죽음으로 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속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캐피탈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청 회장에게 당부했다.
한편 숨진 한씨의 장례예배는 17일 오후 7시 마운트 버넌 장례식장에서 김숭 목사(수도한인장로교회)의 집례로 열리며 이튿날인 18일 오전10시 같은 장소에서 하관예배가 열린다.
정구현·홍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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