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명암
돈 주고 살수 없는 값진 경험 vs
전공 상관없이 단순 노동만
만족감을 드러내는 쪽은 “노력만 하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는 입장이다.
방송 아나운서를 준비하다 미주 지역 인턴십을 오게 된 조혜원씨는 “한국에선 인맥을 동원해서야 겨우 관련 분야에 인턴 지원을 할 수 있는데 미주 한인 방송사에 오니 다양한 실무를 접해 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경희대 글로벌 무역 전문가 양성 사업 과정을 통해 KOTRA LA비즈니스 센터에 인턴으로 온 조상민씨는 “원하는 분야의 일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데다 조직의 일원이 돼 일하고 있다는 느낌에 매우 만족스럽다”며 “인턴 과정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이 생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반면 브로커들을 통해 일부 한인 업체에 인턴으로 채용된 대학생들의 경우, 전공이나 지원 분야와 상관 없는 곳에 배정돼 부당한 처우를 받으며 단순 노동만 하다 간다는 볼 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한국의 소개업자를 통해 700만원의 신청비를 내고 한인 의류업체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대학생은 “한국에서 같이 온 7명의 친구들 중 4명이 6개월을 못 채우고 돌아갔다”며 “시간당 8달러를 받으며 주말도 없이 일하거나 상사의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생활을 못견디고 포기하게 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이어 “주변에만 봐도 전공과 상관없이 짐 나르는 일만하는 인턴 친구들이 많다”며 “우리들끼리는 업주들이 ‘싼 맛’에 인턴을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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