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사격만 했더라도…', '경찰총격 사망' 한인여성 유가족 인터뷰
"반드시 누나를 쐈어야만 했나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추격전 도중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수지 영 김(37)씨의 남동생 스티브 김씨는 경찰에게 묻고 있었다. 도대체 왜 쐈냐고.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1일 오후늦게 몬테벨로 부모 집앞에서 본지 기자들과 만난 스티브 씨는 “가족 모두 슬픔을 감당하기도 벅차다”는 말로 누나를 잃은 심경을 대신했다.
그는 누나가 경찰의 정지명령에 불응한 데 대해선 “죄는 죄다”라면서도 “하지만 경찰의 과잉진압임은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스티브 씨는 “차안에 조카가 있었고 누나 차는 순찰차로 가로막혀 있던 상황”이라며 “타이어를 쏜다던가 위협사격만 가했어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건 발생 이틀째지만 총격을 가한 경관이나 소속 샌타애나 경찰국으로부터 전화 한통화 없었다”며 “정말 (총격 말고) 다른 방법은 없었는 지 묻고 싶다”고 경찰의 답변을 촉구했다.
가족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심경은 밝혔으나 당일 김씨의 행적에 대해선 ‘우리도 아는 것이 없다’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숨진 김씨의 어머니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딸은 손녀와 둘이 살다가 이번주부터 우리집에 와서 지냈다”며 “사건 당일 오후 2시30분쯤 누굴 만나러 나간다고 손녀와 함께 나간다는 전화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들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2남 1녀중 둘째로 미국출생 시민권자며 최근 터스틴에서 살면서 혼자 딸을 양육하던 ‘싱글맘’이었다.
숨진 김씨의 이모부는 “혼자 애기 키운다고 힘들어 했는데…”라며 “교회일에도 열심이던 착한 아이였다”고 안타까워 했다.
가족들은 현재 ‘오렌지우드 칠드런스 홈’에 맡겨진 숨진 김씨의 딸을 찾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중이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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