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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미술가들-44] 조각가 장수영…'희망 주는 작품 하고파'

인간내면·우주 향한 탐구 욕망 표현

조각가 장수영(57)은 뉴저지주 레오니아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외가는 평안도, 친가는 충청도지만 부산에서 출생했고 서울로 와서 이화여중고와 서울대 미대,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동양화를 공부했다. 서울대 재학 시에는 원형질 형상의 힘찬 조각작품으로 한국 조각계에 널리 알려진 최만린 교수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회계사인 남편과 일찍 결혼해 미국에 왔고 미국 화단에 깊이 있는 미술이론과 미술사 연구로 이름 높았던 브루클린대학 제리 사무엘스(타계) 교수에게 배웠다.

“젊은 시절에는 추상작품을 많이 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업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다 보면 필생의 역작이 나온다’는 은사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지금도 그 때의 열정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비록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들이 희망을 느끼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장수영의 최근 작품들은 인물이 많다. 주위 사람들과 모델, 또는 자신의 모습을 테라코타와 부조, 청동작품으로 만든다.

대부분 크지 않은 작품이지만 하나 같이 섬세한 터치(손맛)와 균형 잡힌 구성 등은 작가가 가진 뛰어난 조각적 능력을 드러낸다. 젊은 시절 지향했던 폭발적인 힘보다는 원숙한 표현, 한 단계 더 나아가서는 조각의 시적인 감수성을 드러낸다.

장수영은 이에 대해 “내 작품은 감춘 듯이 숨어 있는 것, 시적인 감수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장수영이 이처럼 조각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 시적인 감수성, 조각 자체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 가졌던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특별한 동경 때문이다.

장수영은 중고등학교 때 ‘스타 트렉(Star Trek)’ 영화를 감명 깊게 봤는데 이를 통해 인간과 우주, 존재 내면을 지향하고 탐구하는 욕구를 갖게 된다.

여기에 장수영은 젊은 시절 학구적인 노력을 통해 파스칼 등의 철학을 통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제가 가진 인간 존재의 한계와 초월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장수영의 최근 작품인 미국 여성을 모델로 한 ‘바비(Bobbie)’ 등 조각 작품은 물론 파스텔을 사용한 구성주의적인 회화 작품까지 그의 그림에는 하나 같이 작가가 추구하는 ‘우주와 인간 내면의 시적인 감수성’이 담겨 있다. 장수영은 이러한 자신의 예술 세계를 다음과 같은 담시(談詩) 메모를 통해 설명한다.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우주의 저편까지. 누구나 그리는 미지의 세계. 그 곳까지의 여행…. 우리는 그 곳도 품을 수 있습니다. 조각은 그런 것입니다. 우주의 생성과정과 변화, 그리고 미래까지 조각에 담겨 있습니다. 나의 조각에는 가 볼 수 없는 곳에 대한 향수를 현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조각입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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