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그린 자켓이 보인다'···2R서 버디 11개 신기록, 4언더 6위 비상
2언더 우즈, 1위에 7타차…최경주 등은 탈락
앤서니 김(23)이 매스터스 한 라운드 버디 기록을 갈아치웠다. 앤서니 김은 10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무려 11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종전까지 매스터스에서 기록된 한 라운드 최다 버디수는 1986년 닉 프라이스가 세운 10개였다.
앤서니 김은 경기 후 소감에서 "대회 첫 날 75타로 부진해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9일 자신보다 한살 어린 LA 에인절스의 유망주 투수 아덴하트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2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기사를 읽고 골프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기사 맨 마지막 문장에 '미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22살이라고 해도 말이다. 때문에 매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야 된다'고 써 있었는 데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평생 꿈이 매스터스에서 한 번 쳐보는 것이었다. 사실 인생에서 보기나 3퍼트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여기 나와서 골프를 친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기쁨이라는 걸 잠시 잊었던 것 같다"며 "오늘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서 버디 11개를 잡은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앤서니는 전반홀에서 버디 6개 후반에 버디 5개를 추가했다. 4번홀과 9번홀 보기 10번홀 더블보기가 '옥에 티'였지만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전날 69위에서 공동 6위로 수직상승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채드 캠벨 케니 페리와는 5타 차.
지난해 2승을 올린 앤서니는 올해 첫 대회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한 뒤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 앤서니는 11일 3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가 보유 중인 '두 라운드 최다 버디수 기록' 16개에 도전한다. 우즈는 2005년 매스터스 2 3라운드에서 이 기록을 세웠다.
앤서니 김이 최고의 하루를 보낸 반면 최경주 양용은 대니 리는 모두 컷 오프됐다. 최경주는 중간합계 4오버파 양용은은 중간합계 3오버파를 기록했다. 대니 리는 중간합계 11오버파 15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2라운드에서만 3개의 더블보기를 범하고 9오버파를 치며 무너졌다.
기대를 모은 우즈도 2라운드까지는 조용했다.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합계 2언더파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선두와는 7타 차. 슬로 스타터인 우즈가 과연 주말에 또 하나의 역전 드라마를 장식할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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