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의 매스터스 11·12·13번 홀 '아멘 코너' 서 웃어야 그린재킷 입는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기도를 들어줄까. 73번째 그린재킷의 주인공을 가리는 '명인열전' 매스터스가 9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꿈의 무대'인 매스터스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샷을 한 뒤 하늘에 '아멘'하고 기도를 드려야 할 정도로 어렵다는 '아멘코너(11 12 13번홀)'를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그래픽 참조> 매스터스의 대명사가 된 '아멘코너'는 195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골프담당 허버트 워렌 기자가 한 '재즈곡(곡명.Shouting at amen corner)'의 제목에서 이름을 따온 데서 유래됐다.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
첫 번째 관문인 11번홀(파4.505야드)은 지난해 평균 타수가 4.35타로 가장 어려운 홀로 기록됐다. 골프장 측은 1997년 마지막날 타이거 우즈가 505야드의 이 홀에서 가볍게 웨지로 2온시켜 버디를 잡자 부랴부랴 티샷의 여유공간이 많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소나무 36그루를 새로 심어 난이도를 대폭 높여버렸다.
그린 왼쪽에 물이 있고 건드리기만 해도 5를 구른다는 '유리알 그린'도 악명높다. 파만 해도 선수들은 '아멘'을 외친다.
◇바람이 변수
12번홀(파3.155야드)은 비교적 쉬워보이지만 방심은 금물. 개울을 건너야 하고 그린 앞쪽에는 커다란 벙커가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이 홀은 정확한 거리 측정을 요구한다.
특히 개울을 따라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은 티샷을 준비하는 골퍼들을 현혹시킨다. 그렇다고 길게 치면 그린 뒤 벙커에 잡히고 만다. 이 홀에서는 '바람의 여신'에게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도에 대한 대가
마지막 관문인 13번홀(파5홀.510야드)은 지난해 세 번째(평균 스코어 4.838타)로 쉬운 홀로 평가됐다. 이 홀은 기도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홀이다. 위험에 대한 보상이 뒤따르는 홀로 강력한 드로 샷이 요구되는 홀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켰다면 골퍼들은 2온의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그린 왼쪽과 뒤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그린 언저리를 따라 흐르는 개울은 많은 골퍼들의 꿈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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