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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 참극] 충격에 빠진 가톨릭 교계 '부활절 앞두고 신성한 안식처가…' 경악

피살 윤춘의씨 '봉사에 헌신' 꽃동네 입주
참회소 관리인이 범행 '어떻게 이럴 수가'

테미큘라 꽃동네 피정의 집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가톨릭 교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죄를 회개하는 신성한 안식처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데 대해 신도들은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미주가톨릭 신문사 김춘곤 국장은 "피정의 집은 속세의 죄를 씻을 수 있는 최후의 기도처"라며 "자세한 사건 정황은 모르지만 이런 경건한 장소마저 참극의 무대가 됐다는 자체가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더우기 용의자 정수창(69)씨가 피정의 집을 일시 방문한 신도가 아니라 참회소에 거주하는 관리인이었다는 점에서 신자들의 허탈감은 더욱 컸다.



사건 현장 인근에 거주하며 꽃동네를 자주 찾았던 이씨 부부는 "일반 방문객들도 스스로를 돌아보게되는 곳을 가꾸고 다듬던 분이 어떻게 그런 일을 벌였는 지 상상조차 어렵다"며 "굉장히 봉사를 많이 하시고 열심히 하셨는데 우리가 알던 그분이 맞긴 한거냐"고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피살된 윤춘의(55)씨를 비롯한 사상자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신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은퇴후 남은 여생을 봉사에 헌신하겠다며 꽃동네로 입주할 정도로 믿음이 신실했던 신자들이었던 탓이다.

1차 범행대상이 됐던 윤종필(58)씨와 숨진 춘의씨 부부는 딸이 UC버클리에 입학하자 매출이 부진한 샌드위치 업체를 접고 2006년 꽃동네로 입주했다.

윤씨 부부가 꽃동네 입주전까지 출석하던 토런스의 백삼위성당의 박상대 주임신부는 "워낙 남 돕는데 앞장서시는 분들이라 성당일을 더 도와달라고 꽃동네 입주를 말렸지만 '행복을 찾아간다'는 말에 놔드릴 수 밖에 없었다"며 "무슨 큰 원한이 있어서 그런 착한 분들에게 총을 겨눴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차 범행대상이었으나 다행히 가벼운 부상에 그쳤던 조셉(69).줄리나(64) 김씨 부부는 하와이 출신으로 알로하 항공에서 근무하던 남편 조셉씨가 은퇴한 직후인 2007년 LA로 건너와 꽃동네로 입주했다.

김씨의 아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골을 좋아하셨던 두분 모두 꽃동네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며 "총에 맞지 않으셨다니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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