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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터스 '왜, 최고 대회인가'···73년간 스폰서없이 생존

신비주의적 상업화 전략…철저한 그린 관리도 한몫

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매스터스가 9일부터 나흘간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다.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다.

매스터스의 '그린자켓'을 입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기에 많은 선수들은 다른 대회를 제쳐두고 달려든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로 당장 프로로 전향하면 수천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호주동포 대니 리도 매스터스 출전을 위해 일정을 미뤘을 정도다. 매스터스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블룸버그 뉴스는 경제 위기로 인해 대회 입장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고 보도했지만 매스터스는 예외다.

대략 4만명에 이르는 매스터스 후원자에게 책정된 입장권은 이미 정상 가격(200달러)에 분배됐다. 무엇이 매스터스를 최고의 대회를 만드는 지 짚어본다.

▲철저한 경제주의

매스터스는 전 세계 골프 토너먼트 중 우승상금이 미리 정해지지 않는 유일한 대회다. 그해 수입에 따라 상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 수입원은 입장료와 기념품 판매대금이다. 수입이 많으면 우승 상금도 많아지고 수입이 적으면 그만큼 줄어든다.

매년 매스터스 수입이 커지면서 그동안 꾸준히 우승 상금도 늘었다. 1980년 우승한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5만5000달러를 받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우승자 트레버 이멜만은 무려 135만 달러를 챙겼다. 2000년 비제이 싱 82만8000달러 2005년 타이거 우즈 126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우승상금 규모가 커졌다.

▲비상업 속에 감춰진 상업화

매스터스는 타이틀 스폰서를 비롯해 기업 후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 여느 대회처럼 매스터스 앞에 타이틀 스폰서만 붙인다면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매스터스는 73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비상업화에 숨겨진 상업화 전략을 찾을 수 있다. 후원자들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함으로써 연습 라운드 입장권마저 동이 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고 이는 기념품 판매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

대회를 볼 수 있는 갤러리가 제한되다 보니 다른 대회보다 TV 중계권료를 훨씬 높게 받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매스터스 평균 수입은 4000만 달러를 넘었고 순익도 600만 달러를 넘었다. 입장권 수입이 1000만 달러에 이르고 TV 중계권료도 1000만 달러에 판매된다.

▲신비주의

골프광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회원 가입을 희망했다가 퇴짜를 맞은 일화는 유명하다. 제 아무리 돈이 많거나 권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스터스 회원이 될 수 없다.

현재 300명 안팎으로 알려진 오거스타 회원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2002년 USA투데이가 딱 한 번 회원 명단을 공개한 적이 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유일하고 빌 게이츠도 이곳 멤버로 알려져 있다. 여성 회원은 한 명도 없다.

1년 중 라운드가 가능한 날도 7개월 뿐이다. 6월부터 5개월 동안 매스터스 준비를 위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10팀 정도만 받고 1년 중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기간도 일주일뿐이다. 대회 기간에는 디봇 자국을 단 한 개도 용납하지 않고 그늘진 홀은 인공빛으로 잔디를 살릴 정도로 골프장을 최고 '명품'으로 만든다.

▲눈을 아시아로

아시아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매스터스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골프시장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한계를 느낀 매스터스 대회조직위원회는 아시아시장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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