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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린 자켓을 입을 것인가'···우즈 독주 예상에 앤서니 김 도전장

PGA 매스터스 9일 개막

그린 자켓. ‘명인들의 제전’ 매스터스 우승자에게는 바로 이 ‘그린 자켓’을 입는 특혜가 주어진다. 말 그대로 녹색 자켓이다.

색깔이 너무 튀어 한 때는 ‘촌스럽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원래 튀기 위해 만들어진 자켓이다. 지난 1937년 주최 측의 배려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팬들이 멀리서 선수를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그린 자켓을 입힌 것이다. 그 뒤 1949년부터는 우승자만이 그린 자켓을 입었고, 지금은 골퍼들이 가장 입어보고 싶어하는 자켓이 됐다.

9일부터 개막하는 제73회 매스터스에서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그린 자켓을 입기 위해 샷대결을 펼친다. 장소는 항상 열려왔던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이다.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관심은 타이거 우즈(33)다. 우즈는 1997, 2001, 2002, 2005년 등 매스터스를 4차례 석권했다. 현역 최다다. 전문가들은 5번째로 자켓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끝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컴백한 뒤 첫 우승을 따내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메이저 14승의 우즈가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18승과도 격차를 좁힐 지 주목된다.

한인 선수 가운데서는 매스터스에 처녀출전하는 앤서니 김(23)이 눈길을 모은다. 첫 출전임에도 앤서니는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3월말에는 감기가 걸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도 불참했던 앤서니 김은 큰 대회가 자신의 체질에 맞다며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을 자신했다.

우즈도 앤서니 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우즈는 같은 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앤서니는 지난해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매스터스와 같은 큰 대회서 경험을 쌓는다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우즈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훌륭한 기량을 가졌다”라며 “최경주, 앤서니 김은 오래 알아온 사이고 대니 리는 최근 몇 차례 샷만 봤지만 골프를 즐기면서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회를 앞두고 주요 베팅업체들은 대부분 타이거 우즈의 우승을 예상했다. 도박업체 윌리엄 힐은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7-4로 가장 높게 평가했고, 앤서니 김은 33-1로 배당했다. 최경주(38)에 대해서는 80-1의 낮은 우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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