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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메시지] 한종수 목사·박상대 신부

'하나님 마음 헤아리는 계기로'
한종수 목사 <남가주 기독교 교회 협의회>


무엇이든 너무 오랫동안 해오다 보면 본래의 의미를 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경제 불황 가운데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위기 가운데 맞게 되는 이번 부활절은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부활은 십자가상의 처절한 고통과 피값을 치른 이후에 얻은 영원한 생명과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감히 그리스도께서 겪은 고통과는 비교될 수 없지만 가는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는 여린 아픔이라 할지라도 아픔과 고통은 인간의 마음을 겸손하고 가난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믿는 우리에게 경제적인 위기는 낙심과 절망이 되기보다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이런 고통을 허락하실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겸손히 헤아려 보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깊은 섭리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위로받으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을 목격한 여인들이 주님의 죽음을 보고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증거했던 것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위기와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로 두려워 떠는 주변의 이웃들에게 부활의 소망과 영원한 생명을 전해드리는 부활절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낮추고 비운 예수 참뜻 찾기를'
박상대 신부 <북미주한인사목사제협의회장>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역설(逆說 paradox)이었습니다.
망가지고 또 망가져 형태조차 알지 못하고 낮추고 또 낮춰 이마가 땅에 닿아 흙이 묻고서 비우고 또 비워 아무 것도 남지 않으면 더 빛나고 더 높이 오른다고 하셨습니다.
때론 자존심도 버리고 막대한 손해를 보더라도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자는 목숨을 잃게 되며 남을 위해 내어놓는 자는 오히려 목숨을 간직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써 이를 증명해 주셨고 그리하여 세상에 새로운 삶의 법칙을 세워주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전지전능함이 인간의 무력함이 된 때문이며 하느님의 부유함이 인간의 가난함이 되었기 때문이며 죄악과 죽음에 생명을 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과 기쁨으로 그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큰 일을 해 주셨다"(시편 1263; 루카 149)고 고백하며 주님께서 세우신 새로운 삶의 법칙에 따라 이 험한 세상을 살 것을 다짐할 뿐입니다.
중앙일보 애독자 여러분과 가정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이 늘 충만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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