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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플레이 볼'…다저스·에인절스 오늘 나란히 'GO'

애틀란타, 개막전서 필리스에 4-1 승

메이저리그 2009시즌이 5일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레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전을 신호탄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박찬호가 소속된 필리스는 양키스(1998-2000년 우승)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이날 개막전에서는 애틀랜타에 1-4로 패했다. 애틀랜타는 LA 다저스에서 이적한 선발 데릭 로가 8이닝을 2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쾌투를 펼치며 개인 첫 승을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브라이언 맥캔이 1회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고 2회엔 제프 프랭쿠어 조단 샤퍼가 각각 솔로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필리스는 9회 제이슨 워스의 적시타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한편 6일부터는 본격적인 팀당 162경기 대장정이 시작된다. 남가주팀인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도 모두 강력한 조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두 팀의 전력을 짚어본다.

▶LA 다저스-방망이는 좋지만 피칭 스태프가 시원치 않다. 매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해 '색깔없는 팀'이라는 비아냥을 듣다 지난 시즌 후반에 매니 라미레스를 영입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매니는 지난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53경기에 출전해 3할9푼6리 17홈런 5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플레이오프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20년만에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까지 진출시켰다. 올해도 다저스는 공격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매니를 필두로 라파엘 퍼칼 러셀 마틴 제임스 로니 케이시 블레이크 등 타선의 파워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문제는 마운드다. '싱커볼러' 데릭 로가 나간 구멍이 크다. 채드 빌링슬리가 지난해 16승10패 평균자책점 3.14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에이스'라 부르기엔 부족하다. 21세 좌완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미지수다. 불펜진은 박찬호와 사이토 다카시가 떠나면서 약화됐다는 평이다.

▶LA 에인절스-마크 테세이라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떠난 공백이 크지만 1루수 켄드리 모랄레스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2루수 하위 켄드릭도 올해 가장 기대받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오클랜드 시애틀 텍사스는 문제없이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2005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이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감독도 최고의 지략가인 마이크 소시아가 버티고 있지만 그동안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받쳐줄 타자가 없었던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바비 어브레유가 해답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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