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강대국으로 뜨는 중국…미국과 '지구촌 경찰' 공조
G-20 회담 계기로 양국관계 격상
중국 언론은 2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대서특필 "중미 관계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한단계 격상되며 공존과 협력 확대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양측 외교.경제 사령탑은 런던에서 경제.무역.통상은 물론 외교 안보까지 포함시켜 주요 현안과 공동 관심사를 심층적으로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핵 확산 금지와 지구촌 안보 군사 대화를 재개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합의됐다. 중국이 취임 70일에 불과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수많은 합의를 끌어낸 것은 개방 이후 급성장한 중국의 경제력과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10년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비롯 엄청나게 커진 중국의 국력을 인정하게 됐고 현재의 지구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중국의 협력이 절대적이란 현실도 깨달은 셈이다.
중국은 이제 전방위에 걸쳐 21세기 미국을 견제할 유일한 파워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런던의 G-20 금융 정상회담 직전 미국과 달러화에 전폭적인 맹공을 퍼부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국제 통화기금(IMF) 특별 인출권(SDR)을 수퍼 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 달러화의 기축통화 기능을 없애자는 파격적인 입장을 주장했고 왕치산 부총리.셰쉬런 재정부장도 "달러화가 중심인 국제 금융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중국 언론 역시 연일 이런 발언을 톱기사로 다루며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은 비록 반발했지만 정면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중국이 세계 최고의 외환 보유국이며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인 곳이라 함부로 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국제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과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자 중국은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는 외교 노선에서 탈피 '세계속 대국으로 우뚝선다'는 독트린으로 변신했다.
'대국 외교'를 주창하며 전면에 나선 중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아 어떤 목소리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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