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만 사적지 188개···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향기' 물씬
샌 페드로 '우정의 종각' 인근 등대 박물관 유명
매년 새로운 대상이 사적지로 지정되거나, 사적지 중에서 국가 유적으로 등급이 상향 조정되기도 한다. 이 사적은 건물, 특정 장소, 다리 등의 구조물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물건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까지 등록된 사적지가 캘리포니아에는 2390개가 있고, 이 중에 136개가 국가유적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국립공원과 달리 사적지는 그 특성상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지금도 사용되는 건물, 다리 등이어서 무심히 지나쳤던 사적지들. LA에만 188개이니 동네 가까운 곳도 많다. 가족 손잡고 나서 보자.
■ 불락스 윌셔(Bullocks Wilshire 한인타운)
현재 '사우스 웨스턴 법대'인 이 건물은 한때 LA 최고의 백화점으로 영화배우 존 웨인 그레타 가르보 클라크 게이블과 감독 알프레드 히치코크 등의 유명인사들이 단골 고객이었던 곳이다.
전체를 값비싼 대리석과 동으로 마감을 해서 전체적으로 중세의 성을 연상시킨다. 1983년 이곳에 사진 스튜디오를 열었던 닐 기팅스는 이 스튜디오에서 빌 클린턴 앨 고어 조지 W.부시 등 유명인사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기도 했다.
창업주 존 불락의 이름을 딴 이 건물은 1929년 문을 열어 1992년 4.29폭동을 겪은 이듬해 1993년 문을 닫았다. 1995년 사우스 웨스턴 법대로 바뀌면서 그동안 손상됐던 부분들이 준공당시의 모습으로 복구됐다.
본지와 LA교육원 맞은 편에 있기도 한 이 건물은 1978년에 국가유적으로 지정됐다.
▷주소: 3050 Wilshire Blvd. LA
■ 맥아더 요새(Fort MacArthur 샌페드로)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딴 이 요새는 샌페드로의 우정의 종각 옆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항구를 방어하기 위해 1916년 세워진 이 요새는 1차 대전 당시에는 훈련기지역할을 하기도 했다.
2차 대전 말기에 이르러 대포가 제거되고 1948년에 요새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1986년에 사적으로 지정됐다.
그 옆에 있는 군사박물관도 들러보자. 해안 방어진지의 역사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이 박물관 역시 1976년에 사적으로 지정됐다. 월.수요일을 빼고는 문을 연다. 입장료.주차료 무료.
▷주소: 3601 S. Gaffey St. San Pedro
■ 와츠 타워(Watts Towers 사우스 게이트)
17개의 독립적인 구조물이 서로 연결돼 구성된 이 철제 탑은 1990년에 국가유적으로 지정됐다. 하늘로 삐죽 솟은 이 탑은 그 높이가 30미터에 이른다. 이태리계 건축노동자인 사바토가 그의 여유 시간동안 제작한 것인데 무려 30년이 걸렸다.
메트로 블루라인의 103가 케네스 한 역 옆에 위치한 이 탑은 그 입구도 특이하기로 유명하다. 철제 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탑과 어울리는 이 입구는 깨진 병조각과 도자기 파편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주소: 1765 East 107th St. LA
■ 윌셔 불러바드 템플(Wilshire Boulevard Temple 한인타운)
LA 한인타운의 윌셔와 호바트 불러바드가 만나는 곳에 있는 이 건물은 유대교회당이어서 한인들에게는 그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그 생김새는 범상치 않다.
전체적으로 비잔틴 양식을 띠고 있는 이 건물의 돔에서부터 건물의 벽에 이르기까지 성서를 주제로 한 벽화 등 그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1981년에 국가유적으로 지정됐다. 웅장한 돔은 지름이 100피트에 달한다.
이 곳에서는 그동안 국가 유명 지도자와 명사 가수들을 위한 집회장으로도 쓰였는데 1999년에는 티벳의 망명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주소: 3663 Wilshire Blvd. LA
■ 캄포 데 코행가(Campo de Cahuenga 유니버설 시티)
1847년 미 육군 존 프레몬트 중령과 멕시코의 안드레 피코 장군이 코행가 조약을 맺은 캘리포니아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장소다. 이 조약에 이어 다음해 미국과 멕시코간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과달루페 히달고 조약이 성사된다. 원래 버두고(Verdugo) 농장의 농가였는데 1900년에 철거됐다.
1923년에 LA시가 이 부지를 매입해서 복원했다. 복원된 곳이지만 그 중요성 덕에 국가사적에 캘리포니아 유적 LA 문화사적 등으로 등재돼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느라 트램카를 기다리는 곳 도로 건너편에 있다. 아이들과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메트로 레드라인 유니버설 시티 역이 바로 옆에 있다.
▷주소:3919 Lankershim Blvd. LA
■ 앤젤스 플라이트 철도(Angels Flight Railway LA 다운타운)
지난 2000년에 국가유적으로 지정된 이 철도는 LA 다운타운의 힐(Hill) 스트리트와 올리브(Olive) 스트리트를 잇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그 이름을 올렸다. 1901년에 건설돼 1969년 이 일대의 재개발로 운행을 멈출 때까지 LA의 관광명물 구실을 톡톡히 했다.
1996년에 재운행을 했으나 2001년 브레이크의 고장으로 인명사고가 나는 바람에 다시 운행을 멈췄다. 재운행을 위해 지난해 11월 철로에 열차가 설치됐으나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운행요금은 25센트로 정해졌다. 이 철도 부근에 인터 콘티넨털 호텔 박물관 중앙도서관 등 걸어서 다녀 볼 곳들이 널렸다.
▷주소:351 South Hill St. LA
■ 포인트 퍼민 등대(Point Fermin Light 샌 페드로.사진)
샌 페드로 우정의 종각에서 내려다 보면 공원 끝에서 바다로 쏙 튀어나온 곳에 조그만 등대가 하나 있다.
얼핏 보기엔 민가로 보이는 이 건물은 1874년에 지어진 등대로 1972년에 국가유적으로 등재됐다.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길안내를 하곤 했던 이곳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후 전시에는 불을 껐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로 지어진 이 등대는 여러차례 복원을 거쳐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며 도네이션을 받는다.
▷주소:807 W. Paseo Del Mar San Pedro
■ 항공인의 묘지 정문(Portal of the Folded Wings Shrine to Aviation 버뱅크)
버뱅크 밥 호프(Bob Hope)공항 건너편에는 발할라(Vahalla)묘지가 있다. 이곳의 정문격인 이 건물이 1998년에 국가유적으로 지정된 '항공인의 묘지 정문'이다.
이곳에는 항공 역사상 공이 큰 조종사와 정비사 13명이 묻혀 있는데 이들을 기념하여 미국 항공 역사 50주년이 되던 해인 1953년에 이 정문을 세웠다. 75피트 높이의 이 구조물은 대리석과 모자이크 조각상들로 이뤄져 장엄미를 더하고 있다.
▷주소:10621 Victory Blvd. North Hollywood
■ LA 메모리얼 콜리시움(LA Memorial Coliseum 유니버시티 파크)
1932년1984년 두 차례나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인 이 곳은 LA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1921년에 착공해서 2년 뒤 완공한 이 경기장은 지난 해 LA 다저스의 50주년 기념으로 보스턴 레드 삭스와의 경기가 열렸을 때는 11만 5300명이 운집 메이저리그 야구 최다관중 동원 기록을 깼다.
한때 다저스를 비롯해 여러 팀의 홈구장으로 쓰이다가 현재 USC 트로전스의 수퍼 보울 홈구장으로 쓰이는데 축구나 뮤직 콘서트장으로도 쓰인다.
두번 째 올림픽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1984년 7월 27일 국가유적으로 지정됐다.
▷주소:3911 South Figueroa Street LA
글.사진=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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