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프로젝트…한국기업, 미 개발사업 신기원
LA서 단일 기업으론 최대 규모
회사측 '시에서도 적극 협조 약속'
대한항공이 발표한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이는 단일기업이 LA지역에서 실시하는 최대의 프로젝트가 된다.
현재 LA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10억달러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는 4개. 모두 LA다운타운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중 최대 규모는 뉴욕에 본사를 둔 릴레이티드사가 추진하고 있는 '그랜드 애비뉴 프로젝트'로 총 30억달러 정도가 투자될 예정이다.
동서로는 그랜드 애비뉴 올리브 스트리트 남북으로는 1가와 2가 사이 16에이커의 부지에 2600유닛의 주거용 건물 및 호텔 대형 상가 공원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당초 지난해 봄 착공 예정이었으나 융자 문제로 착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릴레이티드사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릴레이티드사는 일정 지분만 갖고 중동계 자본 및 한국 자본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식이다.
또 단일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5가와 올리브 코너에 76층의 타워 및 42층 타워를 짓겠다는 '파크 피프스 프로젝트'가 최대 규모로 총 13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그러나 개발업체인 훅 디벨롭먼트사가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어 현재로서는 프로젝트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이밖에 모니언 그룹이 피게로아와 11가 주차장 부지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대형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LA센트럴 프로젝트도 현재 자금 문제로 무기 연기되고 있는 상태.
이처럼 대형 프로젝트들의 잇따른 연기로 LA다운타운 재개발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HIC(한진 인터내셔럴 코퍼레이션)가 추진하는 윌셔그랜드호텔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LA다운타운 재개발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 프로젝트는 또한 한국기업이 미주 지역에 실시하는 최대의 개발 프로젝트가 돼 한국 기업들의 미주 지역 개발 시장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주지역에 진출했으나 대부분은 잘못된 시장 분석 및 경기 판단으로 대부분 실패했다.
1차적으로 90년대 중반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개발을 위해 미주지역에 진출했으나 대부분 성과없이 철수했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또다시 한국 기업들이 진출했다 대부분 실패한 상태.
따라서 HIC의 개발이 성공하면 이는 한국 기업의 미주지역 대형 개발에 대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단 대형 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자금 문제 및 절차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성공 여부를 가름할 단초가 된다.
현재 상업용 융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2~3년 후에도 자금 시장이 풀릴 지는 미지수다.
또 용적률도 일반 커머셜 부지가 600%인데 반해 대한항공의 계획은 1600% 정도로 높다. 따라서 계획대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공중권(Air Right)'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측은 "자금 부분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공중권이나 허가 문제도 LA시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한 만큼 걱정안해도 된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khw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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