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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상가 '두 얼굴'…'렌트비 깎자' vs '나도 힘들다'

A 테넌트의 요구…매달 3000~4000불 적자 '더 이상 줄일데도 없어'
B 건물주의 항변…'건물 유지비도 못 벌어' 매달 8000~1만불 적자

전후 최악의 경제 위기로 비즈니스가 크게 어려움을 겪으면서 렌트비 내기에도 힘겨워하는 비즈니스 업주들이 많다.

이 때문에 테넌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건물주들에게 렌트비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건물주들은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렌트비 수입이 줄어들자 건물 유지가 힘들다며 렌트비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상가 건물주와 그 건물에 입주해있는 테넌트의 대차대조표를 비교해봤다.



LA한인타운 한 상가에서 1500스퀘어피트 정도를 리스해 한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 현재 렌트비로 매달 4000달러 정도를 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매달 3만5000~4만달러 정도의 매상을 올려 한달에 7000~8000달러 정도는 챙길 수 있었다.

인건비로 매달 1만2000~1만3000달러 정도 음식 재료값이 1만2000달러 정도 나갔다. 또 투고용 박스 냅킨 및 각종 물품 전기세 크레딧 카드 수수료 등으로 지출되는 경비가 3000~4000달러 지출돼 이러한 경비를 빼도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이후 매상이 급감하면서 정씨는 렌트비 내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매상이 월 2만~2만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달 3000~5000달러 적자가 나고 있다. 급기야 정씨는 홀 직원 3명중 1명을 내보내고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일을 돕게 했다.

정씨는 "지금은 크레딧 카드 홈 에퀴티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인건비는 더 이상 줄일 데가 없고 렌트비를 내려줘야 그마나 조금 숨을 쉴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모씨는 지난 2007년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건물 면적 8000스퀘어피트 정도 규모의 상가를 350만달러에 매입했다. 200만달러를 다운 페이먼트하고 150만달러를 융자를 받았으며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1만2000달러 정도. 당시 6%의 캡레이트로 구매해 월 렌트비 수입은 1만8000달러 정도였다.

이씨의 건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월 1만8000~1만9000달러. 모기지 페이먼트외 재산세가 월 4000달러 가까이 나갔으며 보험료가 500달러 건물 유지 및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월 1000달러 정도였다.

또 매니지먼트 비용으로 월 1000달러 정도가 지출됐다. 렌트비를 받아 상가 유지 비용이 겨우 충당되는 셈이다. 구입 당시만 해도 오래된 테넌트가 대부분이어서 렌트비를 올릴 여지가 많고 상가 가치도 오를 것으로 기대 1~2년만 잘 관리하면 적지 않은 생활비를 가져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올해 초 3000스퀘어피트 정도를 사용하던 식당이 문을 닫아 렌트비 수입이 8000달러 가까이 줄어든 데다 다른 테넌트들도 제때 렌트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씨는 매달 8000~1만달러를 적자를 보고 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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